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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어 '브렉소덕스'…차·항공·통신사도 '탈 영국'

에어버스 등 본사 이전 검토
영국 1위 통신사 보다폰 마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출)로 다국적 기업들이 불안의 진원지 영국 탈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영국에 본사를 둔 업체들은 유럽 시장에 대한 접근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러한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금융·자동차·항공 브렉소덕스

이미 경제계에서는 브렉소덕스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영국을 뜻하는 '브리튼'(Britain)과 탈출을 뜻하는 '엑소더스'(Exodus)를 합친 단어다. 현재 영국에서 유럽 대륙으로 이전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단연 금융이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다국적 금융기업들은 이미 런던의 금융중심가인 '더 시티'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형은행들의 영국 현지 채용인력을 모두 합하면 수만 명에 이른다.

금융 그룹에 이어 자동차, 항공기 제조사들도 영국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포드는 "(기업) 운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떤 행동이라도 해야 한다"며 자동차 기업으론 처음으로 영국내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 브리젠드와 대거넘에 1만4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포드는 "현재 계획하고 있는 투자 건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파운드화 약세가 장기적으로 (기업) 운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2014년 런던으로 본사를 이전한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도 불과 1년8개월 만에 본사를 유럽 대륙으로 재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이자 유럽 국가들의 합작법인인 에어버스는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 웨일스 공장을 프랑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통신기업 보다폰도 유럽 이전 검토 중

영국 입장에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영국 기업들 마저 브렉소덕스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에 본사를 두고 EU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이동통신사 보다폰이 유럽으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다폰은 가입자만도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을 합해 4억620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410억 파운드(약 545억 달러)이었다. 보다폰의 전체 매출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한다. 반면 영국 매출은 16%에 불과하다. 영국 사업과 본사 운영을 위해 고용한 직원은 1만3000명 수준인 데 비해, EU 전체에서 고용한 직원은 44만3500명에 달한다.

보다폰이 유럽으로 본사 이전을 검토하는 것은 EU 시장과 노동자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보다폰은 현재까지 본사의 장기적 소재지에 대한 공식적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지난 28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본사 이동 결정은 "(보다폰의) EU 시민과 자본, 상품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 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비토리오 콜라오 보다폰 최고경영자(CEO)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치러지기 전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특히 디지털에 강하지만, EU를 이탈하려 한다면 기회를 놓칠 것"이라며 "보다폰이 영국에 있어서 좋지만, 자본과 노동자의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된다면 회사 입장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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