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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장학금 수여식의 의미

12월에 들어서면서 어느새 금년도 저물어 가고 있다.

일 년 동안 내 나름대로 열심히 계획하고 목표달성을 위해서 노력한 것이 제대로 열매를 거두었는지 또는 미완의 상태로 남아있는지 뒤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보람있던 행사중 몇 달 전에 있었던 장학금 수여식이 생각난다. 장학생 선정위원의 한 사람이 되어 미래의 지도자를 찾아서 그들의 꿈을 이루는데 자그마한 도움이 된다는 자부심으로 재단 장학사업을 돕고 있다. 신청서류를 심사하면서, 장래 신청자들을 위해서 몇 가지 느낀 바를 소개하려고 한다.

우선 중요한 것은 장학금 신청에 필요한 자기 소개서, 추천서와 성적기록을 소정의 양식에 따라 기재해서 마감일 전에 제출하는 것이다. 마감일이 되면 신청서가 쌓이기 때문에 마감일이 지난 서류는 심사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자기소개서는 본인의 확고한 신념과 목적 의식을 분명히 보여야 한다. 과거에 이루었던 자랑스러운 경험과 장래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목표를 밝히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의 가정형편을 설명해서 왜 장학금이 필요한지 써내는 것도 심사에 도움이 된다. 한 신청자는 본인이 초등학교 때 갑자기 부모님께서 돌아가셔서 막막한 고아가 되었다고 했다. 무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 지금은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있다는 에세이를 읽으며 눈물이 고이는 것을 느꼈다. 진실을 담은 이야기는 읽는 사람에게도 감동의 눈물을 전달하는 듯하다.

추천서도 장학생 선정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학생을 추천하게 된 동기, 학교 공헌도와 봉사 활동 참여도, 책임과 성실한 리더십을 보인 추천서는 장학생 선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 성의없이 몇 자 적어서 내놓은 추천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복수 추천을 받으면 적격자가 많아 동일한 경우에 선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모든 서류를 작성하는데 오자 없이, 정성껏 써서 제출하는 것은 기본이다.

우수한 학업 성적은 장학생 선정과정에서 중요한 조건이다. 재단이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어떤 후보자는 학교 성적표를 모두 복사해서 보내 주었다. 선정위원의 입장에서 이런 학생은 최종 서류 심사 때에 자연히 호감을 품게 되고 점수를 후하게 줄 가능성이 크다. 장학금이 절실히 필요할 경우 신청자 자신이 개별적으로 재단에 전화해서 본인의 사정을 전화로 설명한 학생이 있었는데, 우리 재단에서는 그 학생에게 별도로 장학금을 수여한 적이 있었다.

최종 장학생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받은 수혜자는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해야 하는 것이 예의다. 가능하면 부모님과 함께 참석하여 기쁨을 나눌 것을 권장한다. 장학금을 주는 재단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을 환영하는 자리에 모여 축하와 감사를 주고받는 기쁨의 시간이다.

많은 학생이 장학금을 받을 때 인사말에서 대부분 부모님께 먼저 감사 표시를 한다. 수여식에 부모가 참석해 자녀의 성취를 함께 경험하는 시간을 가지면 서로 감사하게 되는 복된 자리가 된다.

우수한 학생들을 양성하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는 장학사업에 참가한 것에 대해서 나 역시 큰 보람을 느낀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잘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격언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


정정숙 이사 / 한국어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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