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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재발견] 김수안의 노래

어느새 김수안(11)은 '아역'이라는 범주를 넘어, 한국의 블록버스터에 없어선 안 될 연기파 배우가 되었다.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에서 시작한 필모그래피는 시대극과 장르영화를 거쳐 '부산행'(2016, 연상호 감독)과 '군함도'에 이르렀다. 그는 황정민·이정현·최민식·공유·박해일·손현주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공연했다.

대여섯 살 때부터 '연기 천재' 소리를 들었던 김수안의 연기에서 가장 큰 강점은 감정의 조절이다. 많은 아역 배우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지니는데, 김수안은 단지 드러내는 것을 넘어 완급 조절을 한다. 공포·경이감·무감각·증오·행복·즐거움…. 김수안은 한 편의 영화에서 수많은 감정을 드러내며 그 감정은 수시로 변한다.

여기에 더할 만한 또 하나의 강점은 퍼포먼스에 강하다는 점이다. '군함도'는 김수안의 이 부분을 최대한 활용한다. 소희(김수안)는 악단을 이끄는 아버지 강옥(황정민)과 팀을 이뤄 음반을 낸 가수다. 무대에서 진면목이 발휘되는데, 노래하고 춤추고 옆 돌기까지 하는(김수안은 치어리딩을 배웠다) 모습은 '군함도'에서 가장 활기찬 퍼포먼스다.



이 재능은 이미 여러 영화에서 증명된 바 있다. 첫 영화인 '미안해, 고마워'(2011)는 송일곤·오점균·박흥식 감독이 반려동물을 테마로 만든 옴니버스 작품. 여기서 김수안은 박흥식 감독의 에피소드 '내 동생'에 출연하는데,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보리'를 실제 동생으로 여기는 여섯 살 소녀 보은 역을 맡았다.

이 영화에서 보리는 보은이의 눈에만 사람으로 보이는데, 둘은 마루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신나게 춤추고 노래 부른다. '우리들'(2016)의 윤가은 감독이 만든 단편 '콩나물'(2013)은 열 살도 안 된 연기자가 얼마나 다양한 표정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 공개되었을 때 김수안이라는 '떡잎'을 영화계에 널리 알렸다.

한편 김수안이 출연하는 군함도는 LA 등을 비롯해 전국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글=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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