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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필요할 때 쉽게 빼서 사용 가능해

종신형 생명보험의 융자

융자상환도 원금이나 이자만도 가능
=사용 용도나 시기, 조건도 자유로워
융자받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
원금을 넘어선 액수는 소득세 내야


종신형(permanent) 생명보험의 장점 중 하나는 저축성 기능이다. 이 저축된 자금은 급할 때 빼서 쓸 수도 있고, 은퇴자금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호울 라이프, 유니버설 라이프, 베리어블(투자성) 라이프, 인덱스 유니버설 라이프 등이 저축 기능을 가진 종신형 생명보험의 네 가지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시중의 종신형 생명보험 상품들은 회사마다, 혹은 상품마다 특성이나 혜택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결국엔 이 중 하나에 해당된다.

이 중 어떤 상품이 내게 맞을까를 결정하는 것이 실은 가장 큰 고민거리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어떤 유형이든 종신형 생명보험에 가입했다면 다음 고민은 무엇일까. 물론 먼저 저축 효과일 것이다. 다음은 저축된 자금의 사용시기나 방법 등일 것이다. 이 중 마지막 관심사인 종신형 생명보험의 자금 사용법은 대체로 융자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소개되고 추천된다. 이게 무슨 뜻일까.

융자로 쓰는 생명보험의 자금 사용법에 대한 이해는 중요하다. 이를 바로 이해하고 있어야 실수나 손해를 피할 수 있다.



생명보험의 자금 사용법으로써 융자가 갖는 장점 = 생명보험의 쌓인 돈은 용도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은퇴계좌나 학자금 계좌 등의 자금은 정해진 용도 이외 사용이 힘들다. 세금도 내고, 벌금도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명보험의 자금은 사용 시기나 용도에 전혀 제한이 없다. 자녀의 학자금으로 쓸 수도 있고, 휴가를 위해 쓸 수도 있다. 나중에 은퇴한 후에는 은퇴자금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자금을 융자 형태로 쓰는 것은 세금 때문이다. 융자는 소득으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에 돈이 자란 후에 인출해 써도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로스(Roth) 은퇴계좌(IRA)처럼 소득세 면제 혜택이 있다는 식으로 설명되기도 하지만 엄밀하게는 다른 이유로 비슷한 결과를 내는 것뿐 같은 것은 아니다. 이 차이는 사실 중요한데, 별도로 설명될 필요가 있다.

생명보험을 통한 융자는 다른 융자처럼 신청절차가 복잡하거나 크레딧에 따른 승인 절차가 없다. 그래서 급전이 필요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빼서 필요한 용도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일 것이다. 융자 상환도 원금과 이자를 다 하거나 이자만 하거나 아예 안 할 수도 있다.

물론, 보험 안에 남아 있는 자금에서 상환하도록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따로 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결국 생명보험 융자는 세제상의 혜택이 가능하고 자금의 사용 용도, 시기, 상환 조건이나 기한 등에서 편리하고 자유롭다는 것 등이 주요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생명보험 융자의 문제점들 = 단점이라고 하기보다는 숙고해야 할 내용들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먼저 종신형 생명보험의 일차적 기능은 생명보험이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저축성 기능은 추가 기능이다. 그래서 저축 효과가 나타나고 융자를 통해 돈을 빼 쓸 수 있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규정상으로는 제한이 없다 해도 대체로 처음 5년 안에는 쓰려고 해도 별로 쓸 돈이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다음은 융자 상환에 대한 이해다. 일반 융자들처럼 정해진 상환기간도 없고 의무도 없다. 융자이기 때문에 이자는 있다. 고정이자로 융자하느냐, 변동이자로 이자 하느냐에 따라 사실상 이자가 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다. 보험 안의 자금이 이자나 수익을 내고 증식하는 방식과 정도에 따라서도 융자 원금과 이자가 해당 보험의 자금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은 빌린 돈과 이자가 계속 불어나 쌓인 자금 규모를 넘어설 경우다. 이렇게 되면 보험이 강제 해약될 수 있다. 해약이 되면 융자의 가장 큰 혜택 중 하나로 언급됐던 소득세상의 혜택이 없어진다. 그때까지 인출한 돈 중 원금(보험료 총액)을 넘어선 자금은 당해 연도에 일시불로 소득세를 내야 한다. 로스 은퇴계좌와의 중요한 차이라고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선 지나치게 많은 돈을 빼지 않아야 하고, 최소한 이자 부분만이라도 재적립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이와 같은 사후 관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은퇴자금으로 사용한다는 의미 = 자금을 융자 형태로 빼서 쓰는 것은 분명 장점이 있다. 그러나 언급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 두고 써야하기 때문에 '계산'이 필요하다. 종신형 생명보험 가입 시에는 보험 에이전트나 어드바이저들이 꼭 보여줘야 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것이 있다.

가입하려는 보험의 가상 시나리오와 각종 혜택 및 이를 설명해주는 용어들을 담고 있는 서류다. 은퇴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강조할 경우 은퇴까지 얼마를 넣고, 이후 얼마 동안 얼마를 뺄 수 있는지 예상 액수를 보여주는 섹션이 있다.

소비자는 대부분 이 종이 위의 숫자들에 현혹된다. 그런데 이 숫자는 다양한 '변수'들로 이뤄진 숫자라는 점만 우선 기억하자. 이는 달리 말해 다양한 '변수'들 중 하나라도 가정한 수치와 다르면 언제든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눈 앞에 보이는 숫자들의 전제가 되는 변수들에 대해 물어보자. 그외 확정적 혜택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도 물어보자. 그래야 후회 없는 현명한 선택이 가능할 것이다.


켄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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