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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질주' 상가 투자도 신중해야

오프라인 매상 감소로 쇼핑몰 폐점 잇달아
온라인과 경쟁업소 입주 상가는 조심해야
상가 구입시 개발 가능성 고려하는 게 좋아

드디어 부동산 시장에도 아마존의 그림자가 밀려 들어오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판매 기업인 아마존으로 인해 상가 투자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소매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면서 오프라인 업소들이 입점한 상가의 미래를 예측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신중하게 구입을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마존의 질주를 막을 수 없다

아마존이 소매 업계의 판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전국의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제품을 온라인에서 팔고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리는 기존의 소매 업소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1년 안에 전국에서 약 8000~1만개의 소매 상점이 폐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5년 안에 샤핑몰의 20~25%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예상치도 내 놓았다.

실제로 미국 최대 백화점 중의 하나였던 JC페니가 올해 140개 매장을 없앤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또 다른 대형 백화점인 메이시도 2017년 68개를 없앤다. 메이시는 한인들이 즐겨 찾는 LA지역 센추리시티의 웨스트필드 매장의 문을 닫고 어바인에 있는 스펙트럼 매장도 사라질 계획이다.

시어스 역시 5년 전에 2073개였던 체인 매장이 올해는 1140개 이하로 거의 절반 정도가 문을 닫았다.

지난 세월 잘나가던 대형 백화점이 문을 닫는 이유는 아마존에서 웬만한 제품을 다 팔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소매 상품을 취급하다 보니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특정 제품에 대한 정보와 가격을 알기 위해서 아마존닷컴을 클릭하고 있다.

아마존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화면에 소개되어 있어 굳이 오프라인으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차를 타고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 보다 가격이 싸고 하루 이틀이면 배송이 되므로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최근에는 아마존이 미국 최대의 유기농 전문 마켓인 홀푸드를 인수하면서 식품 판매 전쟁에 뛰어들자 기존 마켓들이 긴장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의 운명

그동안 소비자 눈에 익숙했던 커뮤니티 대형 쇼핑몰의 운명은 이제 아마존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존이 앞으로 어떤 전략을 갖고 나오느냐에 따라 대형 쇼핑몰의 흥망이 갈려지기 때문이다.

대형 백화점의 폐점으로 썰렁해진 쇼핑몰은 이제 아파트나 주상복합 건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라구나힐에 위치한 한 대형 쇼핑몰은 메이스의 폐점 결정 이후 1000유닛의 아파트가 건설되는 주상 복합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샌퍼낸도밸리에 소재한 웨스트필드 몰은 조만간 1200여 유닛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거주 시설로 바뀌게 될 예정이다.

입주 상점이 10유닛 정도의 소형 상가들도 사업체의 매상 감소로 리스 재계약이 안되면 어쩔 수 없이 작은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휴일이면 가족들이 모두 나와 백화점에서 쇼핑도 하고 식사도 즐기는 시간은 점점 추억으로만 남게 될 것 같다.

◆이런 상가는 조심하라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경쟁을 해야 되는 오프라인 업소들이 입주한 상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 소매 업체들은 온라인 영향으로 인해 매출이 줄고 있으며 권리금 또한 과거와 달리 계속 하락하고 있다.

가능하면 일반 병원이나 치과, 식당,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 등이 입점한 상가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 하다.

이제는 상가를 구입할 때 단순히 상가만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만을 계산하기 보다는 개발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상가 위치도 중요하다. 미래의 개발을 염두에 두고 평범한 길거리 보다는 차량 통행이 많은 교차로 코너에 위치한 상가를 고르는 것이 좋다.

소매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은 괜찮아 보일지라도 상가 경기가 수년 후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에 상관 없이 잘 나가는 상가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온라인 업체들의 영업전략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예상이 힘든 상황이므로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직은 상가들의 공실률이 적고 입점한 업소들이 잘 운영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뛰는 에이전트 조차도 수년 후 벌어질 시장 변화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상가 투자는 신중히 생각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원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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