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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이드] 젊은층에 고조되는 내 집마련의 로망…Y세대 주택구입자 75%가 부모 지원받아

스티브 이 / 콜드웰뱅커 베스트 부동산 리얼터

1960년대 탈사회적 자유방임을 표방했던 히피족. 고소득, 전문직을 중심으로 초호화 소비패턴을 향유했던 여피족. 물질적 부르주아와 정신적 보헤미안이 뒤섞인 보보스족. 시대에 따라 개성은 달라도 젊은 세대에겐 공통적으로 방황과 쾌락, 자유의 가치관이 저변에 깔려있다. 이들에게 내 집 마련은 진부한 주제일 뿐이다. 오히려 자유를 제한하는 공간적 구속으로 여겨졌다.

그런 젊은층 사이에서 주택구입이 현실적 로망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반전이다. 가주부동산협회(CAR)설문결과 18-34세인 소위 밀레니얼(Y)세대의 무려 56%가 5년 이내에 주택구입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는 35-50세까지의 X세대가 답한 35%를 크게 뛰어 넘는 수치다. 내집마련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정도에서도 Y세대는 54%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젊은층이 이처럼 내 집을 갈망하게 된 데는 불안정한 사회기류에 대한 반대 심리 때문이다. 금융위기와 주택폭락, 높은 실업률 등 이전 세대보다 크게 악화된 경제여건이 역설적으로 이들에게 경제적 안정을 더욱 갈망하도록 만들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경기와 상관없이 오르기만 하는 렌트비 부담도 이들이 주택시장을 기웃거리는 이유중 하나다.

이유가 무엇이든 인플레이션의 도래가 거의 확실히 되는 만큼 이들의 주택구입 열정은 일정기간(?)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 문제는 내 집 마련의 열정이 있다 해도 주택구입을 위한 현실적 여건이 전혀 따라주지 않는다는데 있다. Y세대 대다수는 수년래 큰 폭으로 오른 학비 탓에 과다누적된 학자금 융자를 떠안고 있다. 더욱이 비싼 렌트비와 쥐꼬리만한 수입은 다운페이먼트할 여력조차 앗아가 버렸다. 그 결과 Y세대가 상당수인 첫 주택구입자의 비중은 지난 2월 통계에서 전체거래의 29%에 불과했다. 1987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젊은층의 내집마련 꿈이 막상 현실에서 얼마나 큰 좌절을 맛보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현재 젊은층이 주택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다. 지난해 Y세대 주택구입자의 무려 75%가 부모로부터 다운페이먼트를 보조 받아 주택을 마련했다는 통계가 현실을 잘 말해준다.

물론 Y세대에 대한 지원 노력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FHA융자에서 모기지 보험료율을 낮췄고, 최근 3% 최저 다운페이 융자상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주택의 절대 가격이 높고 상승속도가 임금상승을 크게 앞지르는 상황에서는 큰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 따라서 이들 세대에 특화된 정부보증형식의 획기적인 융자상품 출시, 첫 주택구입자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다운페이먼트 및 세제 지원, 과다한 학자금 부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 신규주택 설립시 소형주택 의무할당 비율 상향조정 등의 대안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의 : (714) 397-3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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