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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P<연방 융자조정 프로그램> 혜택 끝나는 주택 소유주들 또 휘청

#. 자영업을 하는 50대 김모씨는 지난 2010년 초, 한인 비영리단체 샬롬센터의 도움으로 HAMP(Home Affordable Modification Program)를 통한 융자조정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5년간 모기지 이자율을 2%로 고정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이자율을 4%까지 올리는 것으로, 덕분에 김씨는 매월 1928달러를 내던 모기지 페이먼트를 1200달러대로 떨어뜨릴 수 있었다. 당시 김씨의 총 대출액은 45만 달러였고 주택 가치는 37만 달러였다.

경영 위기로 집을 날릴 뻔한 처지에 가까스로 한숨 돌린 것이다. 하지만, 5년간 이어진 2% 이자율이 끝나고 다시 3%로 조정될 때쯤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자식이 병에 걸려 맞벌이를 하던 부인이 직장을 그만둔 것. 수입이 줄어든 김씨는 예전에 도움을 받던 비영리단체에 상담을 요청했다. 다시 한번 HAMP의 혜택을 받을 수 있나 해서다.

#. LA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 2009년까지 모기지 페이먼트를 매월 2173달러씩 냈다. 하지만 다니던 직장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연봉이 20% 이상 삭감돼 모기지 페이먼트가 힘들어지자 비영리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HAMP를 통해 융자조정을 받을 수 있었고, 이자율이 5년간 2%로 고정되면서 월 페이먼트는 1270달러로 떨어졌다. 한숨을 돌린 이씨에게 최근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말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고 당장 모기지 페이먼트 내는 것이 막막해진 것. 이 사이에 이자율은 3%로 올라 페이먼트도 200달러 정도 뛰었다. 이씨는 결국 재융자조정 신청을 해야만 했다.

5년간 이자율 2%서 3~4%로 올라 큰 부담
한인들도 페이먼트 힘들어 재조정 신청 늘어
다시 혜택 받으려면 소득급감 등 조건 맞아야




한인들이 가장 많이 신청한 연방 정부 융자조정 프로그램 HAMP가 시작된 지 6년이 돼 가면서 이미 한차례 HAMP 혜택을 받은 이들 가운데 또다시 재융자조정을 신청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HAMP는 이자율을 5년간 2%로 낮춰줌으로써 모기지 이자율을 크게 낮춰주지만 6년째에는 이자율이 3%, 7년째부터는 4%로 높아진다.

따라서 5년이 지나면 모기지 페이먼트가 실질적으로 높아지는 것. 문제는 수입은 그대로이거나 줄어들었는데 모기지 페이먼트 부담은 늘어나니 연체가 다시 증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차압 건수는 지난 12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차압 위기에 빠졌다 융자조정으로 기사회생한 후 다시 차압절차에 들어간 주택소유주가 전월 대비 11%나 늘면서, 1월 전체 차압의 절반 이상(51%)을 차지했다.

모기지 업체 '프레디 맥'의 최근 발표를 보면 올해 안에만 51만1000명의 HAMP 수혜자들의 이자율이 재조정된다. 이들은 지난 2010년 HAMP 신청자들이다. 연방 주택금융국(FHFA)에 따르면 지난 2009년 4월 이래 약 110만 명의 주택 소유주들이 HAMP 혜택을 받고 있다. 한인들의 융자조정을 도와주고 있는 샬롬센터 이지락 소장은 "숫자로 나타나는 경제지표를 보면 경기는 분명 회복됐지만 실제 가계 경기는 그렇지 않다. 또, 갑작스런 사고에 따른 장애가 생기거나 배우자의 사망, 배우자와의 이혼 등 변수가 생기면서 소득이 준 한인들도 적지않다"며 "이 때문에 요즘 다시 HAMP를 신청하려는 한인들의 상담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융자조정을 받으려면 기본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조건은 '4D'라고 불린다. 장애(Disability), 이혼(Divorce), 감봉 등 소득 급감(Deduction in Income), 배우자 등 가족 사망(Death)이다. 즉, 이러한 사유로 모기지 페이먼트가 힘들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재융자조정을 통해 모기지 페이먼트가 다시 조정되면 이를 부담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해야 한다.

이 소장은 "재융자조정 받기가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소득 조건이 맞아야 하고, 어려운 여건임도 증명해야 한다. 따라서 개인이 직접 하기는 힘들다"며 "자격을 갖춘 비영리단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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