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여름 젊은층 바이어 몰린다
내년 바이어 2명중 1명 첫주택구입자
밀레니얼세대도 본격 주택구입 시작
융자·주택구입능력 하락 등 걸림돌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웹사이트인 리얼터닷컴은 2017년 성수기인 봄과 여름에 집을 사겠다고 밝힌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017년 주택시장의 주요 5가지 트렌드에 대해 알아봤다. 이를 통해 2017년의 주택시장을 가늠해 본다.
◆첫 주택구입자 대거 진입
지난 9월에 매매된 주택거래의 약 3분의 1이 첫주택구입자로 조사됐다. 이 비율이 2017년 봄이나 여름에는 절반 이상(52%)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게 리얼터닷컴의 전망이다.
첫주택구입자들이 선호하는 주택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며 가족이 거주하기에 적합하고 또 시간이 지나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집이다. 첫주택구입자들이 본격적으로 주택시장에 진입하면서 이들이 원하는 외곽의 저렴한 주택에 대한 구입경쟁은 한층 더 불꽃이 튈 것이라고 업체의 조너선 스모크 수석 경제학자는 예상했다.
이어 그는 "봄과 여름의 치열한 구입경쟁을 피하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집을 매입하려면 비수기인 겨울에 집을 구하는 게 유리하다"며 "내년 성수기엔 서민주택의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기지융자&주택구입능력
2016년 주택 바이어의 최대 장애물은 매물부족이었지만 내년에는 모기지 융자와 주택구입능력 저하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올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상승이 곧 모기지 이자율 상승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리얼터닷컴 측은 2016년 첫주택구입자 5명 중 2명은 턱없이 모자란 주택 재고물량을 주택구입 장벽의 제일 요인으로 꼽았던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모기지융자, 다운페이먼트, 크레딧점수와 주택구입여력 저하로 인해서 집사기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지목했다.
응답자 37%는 다운페이먼트 자금 마련을, 30%는 구입 예산에 맞는 주택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어가 원하는 집
내년 첫주택구입자들이 사려는 집은 안전한 동네에 있으면서 거주공간과 뒷마당이 넓은 집이다. 이는 앞서 말한 사생활 보호, 가족에게 적합한 집과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다. 밀레니얼세대가 집을 장만하려는 이유는 파트너와 함께 살길 원하거나 가족 계획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택형태는 단독주택(39%)과 타운홈(34%)이 많았고 다가구주택(15%)과 콘도(10%) 등 여럿이 모여 사는 주거형태는 선호도가 떨어졌다.
◆외곽 집 구입경쟁 치열
예비주택구입자들이 구입을 희망하는 안전하고 뒷마당이 큰 집이 많은 곳은 외곽지역에 몰려 있다. 따라서 내년에는 이들 지역의 주택구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불보듯 훤하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이 외곽지역을 선호지라고 답했다. 이들은 외곽지역에 살고 싶다는 이유로 가족 및 친구와 더 가깝게 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젊은층은 도심을 더 선호했고 외곽지역을 두 번째로 선택했다.
◆내년 가장 핫한 시기
주택거래의 성수기는 역시 봄과 여름이다. 내년에도 다르지 않다는 게 설문 결과다. 특히 설문을 진행한 시점부터 구입할 집을 찾아나섰다고 말한 응답자가 많은 데다 이들 대부분이 맘에 드는 집을 7개월 이상 찾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즉, 내년 바이어들은 원하는 집을 고를 때 까지 섣불리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실상 조사 대상자의 73%는 주택 리서치 없이 바로 집을 사지 않거나 3개월 이상 맘에 드는 주택을 리서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따라서 일러야 내년 봄부터 바이어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이에 따라 주택 매매가 활성화돼서 여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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