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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4·29 폭동 25주년을 맞으며

장태한/UC리버사이드 교수

4·29 폭동 25주년을 맞이해서 많은 미 주류 방송에서 25년 전의 폭동을 재조명하고 있다.

필자가 알고 있는 것만 최소 5개의 전국 방송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방송했거나 방송할 예정이다.

물론 LA 지역 방송국들도 특집을 준비하고 있으며 공영 라디오 방송인 KPCC와 NPR에서도 4·29 특집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주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필자가 느낀 점을 그동안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던 한인 사회의 시각을 어느 정도 반영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4·29 폭동의 최대 피해자였던 한인 사회에 대한 몰이해 및 무지로 한인 사회의 입장이 주류 사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점을 지적하고 시정하려는 노력이다.

가령, 미 주류 언론은 4·29 폭동 발생 직후 총으로 무장하고 지붕에서 자신들의 업소를 지킨 한인들을 마치 '무법자'처럼 보도하여 미주 한인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왜 한인들이 그래야만 했는지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

즉, LAPD가 모두 철수하고 상점들을 보호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당시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한인 업소들이 폭도들로부터 총격을 받았고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쏜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미 주류 방송과 언론에서 준비한 다큐와 특집을 통해 그동안 왜곡된 한인 사회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인종 화합의 장이 열리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러나 주류 언론의 시각은 여전히 한인의 입장은 배제한 채 주로 흑-백 간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한인의 입장은 조금 반영했고 특히 라틴계의 입장은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4·29 폭동이 미국 최초의 다인종, 다민족 폭동임을 감안하면 아직도 주류 언론의 시각을 정정할 부분이 매우 많다고 본다.

물론 한인 언론들도 미주 한인 사회에 미친 4·29 폭동의 영향에 대해 특집보도를 하고 있다.

4·29 폭동 25주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피해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어떻게 미래를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혹자는 "흑인 사회로부터 사과를 받아야 한다" "아직 피해 보상을 받지 못했다" 등을 주장하고 있다. 4·29 폭동의 피해자는 한인들뿐만 아니라 흑인 사회와 라틴계 사회도 함께 피해를 입었다.

미국 사회 특히 백인들의 인종 차별과 경제적 불평등에서 비롯된 인종 폭동은 미국 사회로부터 사과와 배상을 받는 것이 순리인 듯하다.

4·29 폭동을 통해 미주 한인 사회는 엄청난 피해를 당했고 충격을 경험했다. 25년이 지난 지금 4·29 폭동이 준 교훈을 하나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정치력 신장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여러 한인 정치인들을 배출하는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한인 사회의 정치력은 일본, 중국계에 비해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조직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타인종과의 연대와 연합의 노력도 주로 1.5세와 2세 단체들 주도로 꾸준히 전개되어 왔다.

특히 이번 4·29 폭동 25주년 행사는 흑인과 라틴계 단체들과 함께 인종 화합의 길을 모색하는 심포지엄 형태로 개최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4·29 폭동은 미래를 책임지는 차세대들의 교육의 장으로 반드시 기억되야 하고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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