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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직원들의 동기는 어디서 오나

지난 2017년 3월18일자 '우버의 진짜 위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우버의 위기가 '고객들의 외면'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1일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 우버 CEO가 결국 사임했다.

칼라닉은 성희롱과 성차별 발언 등 회사에서 일련의 스캔들을 빚은 바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20일 주요 투자처 중 5곳이 칼라닉의 즉시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임이 이뤄졌다. 5곳의 투자처에는 우버 최대 주주 중 하나인 벤처캐피털사인 '벤치마크(Benchmark)'도 포함돼 있다. 칼라닉은 이사들과 논의 후 사임했다. 그는 CEO직은 사임하지만 우버 이사회에는 잔류하기로 했다.

사실 속사정을 알 수 없는 것이 이런 기사다. 실제 칼라닉은 사퇴를 할만큼 문제가 많았던 것인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그에게 우버의 잘못된 경영 관행을 모두 책임지게 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이것이 제대로된 선택인지 의문시 된다. 현재의 수치들을 보면 이해는 간다. 우버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자동차 공유 미국시장 점유율은 올해 초 84%에서 5월 말 77%로 하락했다. 칼라닉의 추문은 경쟁사 기술을 빼돌리고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 비도덕적인 기업 행태를 보인 것도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한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마이스페이스는 온라인에서 친구나 지인을 연결해주는 기능을 제공해서 이런 소셜미디어 서비스로는 페이스북보다도 1년 먼저 시작됐다. 유튜브보다도 3개월이나 앞서 비디오 서비스를 할 계획이었다. 얼마나 유망했는지 2005년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이 5억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머독은 시스템을 구축한 젊은이들로 구성된 기존 경영진을 모두 잘랐다. 새로운 유능한 경영진을 심었다.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듯이 마이스페이스는 계속된 적자로 침몰했고 2011년에는 겨우 3500만달러에 팔았다. 처음 거액 인수 당시 페이스북 직원들은 모여서 파티를 했다고 한다. 가장 경쟁력 있는 선도기업이 거액에 팔렸는데 파티를 한 이유는 마이스페이스가 더 이상 경쟁력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4년 머독은 한 연설에서 '관료주의'를 탓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실패 원인은 바로 새 경영진들의 동기부여 부족이다. 동기부여는 종종 창업자들의 '비전'으로 표현된다. 창업자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조경제'를 추구한다. 오죽하면 돈이 있으면 왜 벤처를 하느냐는 얘기들을 한다. 반면 이미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된 기업에 들어온 벤처캐피털이 고용한 경영자들은 자기 동기부여 능력이 떨어지는 것같다. 그래서 최근 이뤄지는 매각·인수에서는 기존 경영진을 그대로 둔다.

물론 우버의 기업가치는 무려 800억달러가 넘는다. 예전의 마이스페이스를 팔고 사던 때와는 격이 다르다. 그래도 에릭 홀더 전 법무부장관이 주도한 감사팀이 이런 보이지 않는 요소를 감안했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결국 사람들의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눈치가 빠른 독자들은 왜 이런 지루한 얘기를 끌어 왔는지 알았을 것이다.

직원들이 회사일을 자기일 같이 하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라. 그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경영자가 당연히 해야 할 일, 즉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제대로 이끌어야할 자신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전혀 안되고 있다는 증거다.


장병희 / 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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