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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사기꾼 아니라면 매일 행복할 수는 없다

다니엘 린데만/독일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인간은 매일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다. 행복은 사람마다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대부분 돈을 많이 벌고, 여행도 많이 가고 싶어 한다. 완벽한 직장, 완벽한 연애를 바란다. 어려움이 없고 슬플 일도 없는 인생을 살고자 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한마디로 최대한 행복한 인생을 매일 꿈꾼다.

대한민국 국민도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행복을 찾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고의 맛집을 다녀왔다' '최고로 아름다운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진도 올린다.

행복이 주제인 TV 방송이나 강연도 많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감을 맛보고 싶어 한다.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사람이 과연 매일같이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다가 유명한 독일 영화의 명대사를 떠올렸다. "누가 매일매일 거리를 달리다가 두 팔 올리고 하늘을 쳐다보며 '난 오늘도 너무 행복해'라고 외치느냐? 그런 사람은 사기꾼이야."

이 영화는 왜 그런 사람을 사기꾼이라고 할까. 인간의 복잡한 감정 세계를 무시하고 초인이나 수퍼맨인 척하기 때문이다.

우리 세계와 우리 삶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바로 균형 덕분이다. 남자와 여자, 낮과 밤, 빛과 어둠, 큰 것과 작은 것, 웃음과 눈물···. 웃을 시간이 중요한 만큼 울 시간, 섭섭할 시간, 우울할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더 과감하게 말하자면 매일 혼자서 웃고 행복해하는 이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남들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아닐까. 인간의 감정 세계에는 웃고 울고 만족하고 섭섭하고 수다스럽고 침묵하는 것 모두 다 포함된다.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추구하더라도 '매일매일 행복해야 한다'는 욕심은 버려야 할 것 같다.

무술가 겸 배우로 일세를 풍미한 리샤오룽(李小龍)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최고 스승은 슬픔이다. 사람은 망원경보다 눈물을 통해 더 멀리 볼 수 있다(Sorrows are our best educator. A man can see further through a tear than a telescope)." 매일 혼자서 웃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과 함께 울고 공감하는 사람으로 사는 게 진정한 행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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