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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이야기] 보석의 '인핸스먼트'
해리 김 대표 / K&K 파인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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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7/11/11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17/11/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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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친구를 좋아하는 형인 올란도는 내가 콜롬비아에 머물 때면 집에도 안가고 24시간 나와 함께 지낸다. 그로인해 본의 아니게 그의 부인과 다투는 일이 많고 집에서 쫓겨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한때는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출장도 함께 다녔다. 술 한 잔 먹고 취기가 올라오면 나는 장난삼아 그를 'Mi Amor(내사랑)'라 부른다. 한국말로 하자면 '마누라' 하고 부르는 건데 내가 이렇게 부를 때면 남들이 오해할까봐 엄청 성질을 내곤했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내가 'Mi Amor' 하면 그냥 피식 웃는다.

그에 반해 동생인 에르네스토는 신중한 성격으로 잔돈 몇센트까지 따질 정도로 철저해 나는 그를 'Tacano(구두쇠)'라고 부른다. 내가 콜롬비아 회사를 정리한 후부터는 그의 회사를 통해 에메랄드를 구매하고 수입하는데, 물건을 구매하고 떠나기 전날이면 어김없이 정산 문제로 에르네스토와 몇시간을 실랑이 해야만 한다. 어떤 때는 몇십만불을 사들이고 10달러 20달러 계산이 안맞아 옥신각신한다. 아무리 친구사이라도 계산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 이런 그가 일전에는 나에게 불쑥 "너 참 좋은 사람이다"라고 한다. 이젠 그도 늙었나보다, 안하던 소리를 하니….

내가 강도에게 납치당했을 때도, 현지인에게 권총으로 위협받을 때도 심지어 같은 한국사람에게 받을 돈을 못 받아 전전긍긍할 때도 그들은 내곁에서 해결사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다. 페니까지 따지는 에르네스토가 선 송금 후 에메랄드 구입의 현지 관행을 무시하고, 내가 물건을 구입하고 미국에 들어와 송금을 해줘도 한번도 문제 삼지 않는다. 가끔 장난삼아 "나 미국 들어가서 돈 안보낸다"라고 하면 그는 "친구 도와줬다 생각하지 뭐" 하면서 "너가 오죽 힘들면 내돈을 다 떼어 먹겠니"라고 맞받아 친다.

한때는 미 국무부로부터 여행 자제 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치안이 불안했던 마약과 게릴라의 나라 콜롬비아, 이제는 미국의 원조와 자국 정부의 의지로 치안이 개선되며 매년 관광객이 늘어나고있다. 늘어나는 관광객 수만큼이나 콜롬비아인들의 순수하고 정많던 인심도 메말라 가고 있지만 내가 힘들고 지쳐 기대고 싶을 때 나의 손을 잡아 줄 수있는 친구 올란도와 에르네스토가 있어 콜롬비아 여행은 언제나 푸근하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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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의 가격은 많은 부분 색상과 투명도에 의해 결정된다. 이를 위해 원석마다 장점을 살려 세심히 커트, 연마하여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것이 보석 가공의 방법이다. 여기에 열을 가하거나, 오일 주입 또는 실리콘 주입 등의 인위적인 방법을 더해 보석의 흠을 감추거나 색상을 선명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를 '보석 인핸스먼트(Enhancement)'라고 한다.

다이아몬드의 실리콘 주입, 에메랄드의 오일처리, 루비 사파이어의 열처리 등이 보석 인핸스먼트에 속한다. 이 공정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색상의 발생 작용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되고 또한 인위적인 처리 여부를 완전히 구별하기도 어렵다.

다만 불법 공정이 아니더라도 소비자에게 이 사실을 고지하지 않고 판매한다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된다. 따라서 구매 전 구입하는 보석이 인위적인 공정을 거친 제품인지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감정서에는 인위적인 처리 여부를 반드시 명시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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