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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사람들] "나이·인공심박동기도 내 도전 못 막아"

64세에 입문…하프코스 2회, 풀코스 24회 완주
부정맥으로 심장에 페이스메이커 장착하고도
보스턴 마라톤 출전 꿈 이루려 주 4일 맹훈련

주위 사람들은 그를 '칠순 청년'이라고 부른다. 한인 마라톤클럽 이지러너스(회장 김광옥)의 김진문(부에나파크 거주)씨 이야기다. 올해 3월 칠순 잔치를 치른 김씨는 젊은이도 쉽게 엄두를 내기 힘든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심한 부정맥으로 인해 심장에 인공심박동기(페이스메이커)를 달고서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맹훈련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이지러너스에 가입, 마라톤에 입문한 김씨는 6개월 만에 도전한 LA마라톤대회에서 4시간 58분의 기록으로 완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체중(입문 당시 185파운드) 감량과 운동을 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한 김씨는 이지러너스 회원들이 보스턴 마라톤대회 출전권을 획득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



지난 1897년 시작된 보스턴 마라톤대회는 연례 국제 마라톤대회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권위있는 대회인 만큼 출전 자격을 얻기도 어렵다. 연령별로 정해진 기준 시간 내에 풀코스를 완주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보스턴 마라톤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삼고 꾸준히 훈련을 하던 김씨는 지난 2014년 훈련 중 오르막길에서 숨이 차 걷기도 힘든 상황을 겪었다. 정밀 심장 검사를 받아본 결과, 혈관에 막힌 곳은 없지만 부정맥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은 김씨는 페이스메이커를 심장에 다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어지간한 이라면 포기했을 법 하지만 김씨는 기어코 보스턴행 비행기에 오르고 말겠다며 의지를 불살랐다.

1년 반 가량 쉬다 훈련을 재개한 김씨는 1년 정도 속보, 천천히 뛰기, 언덕 오르기 훈련을 하며 훈련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김씨는 "한동안 달리지 못해 근육이 풀어지는 바람에 예전 기록 회복이 힘들었지만 젊은 팀원들과 훈련하며 정상 컨디션을 찾을 수 있었다. 의사와 상의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김씨는 4시간 42분까지 기록을 단축했지만 보스턴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선 약 20분을 더 단축해야 한다.

마라톤 입문 이후 하프 코스 2회, 풀코스 24회를 완주한 김씨는 "155파운드까지 감량했다. 건강 증진은 물론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얻는 성취감이 마라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지러너스 회원들은 매주 일요일 세리토스 리저널 파크에 모여 달리기를 하지만 이것만으론 연습량이 부족하다며 주중에도 지역별로 모여 훈련하는 팀들이 있다. 김씨는 매주 화, 목, 토요일 오전 4시에 모이는 AM4팀(팀장 김경진)에 속해 주로 풀러턴, 라미라다에서 훈련하고 있다.

"마라톤엔 나이가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김씨는 내년 4월 열릴 라스베이거스 마라톤대회에서 보스턴 마라톤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맹연습 중이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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