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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다는 '우리'의 마음 갖는 한 해 되길…

2018년 종교계에 바란다

종교는 삶 속에서 내재한다. 인간 내면에서 신념의 똬리를 트고 인생을 변화의 길로 안내한다. 종교는 영향력이다. 개인의 삶을 끌어가고 사회를 변화시킨다. 종교의 영역에서 새해는 신념을 통해 소망을 품는 경건의 시간이다. 한국과 미국 등 각계각층의 한인들에게 올해 종교계를 향한 소망을 물었다.

이찬수 목사(한국 분당우리교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태복음 5:13)

"나는 종종 예수님께서 하신 이 경고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곤 한다. 이 구절을 묵상할 때마다 마음에 아픔을 느끼는데, 왜냐 하니까 오래전 예수님께서 우려하시던 일들이 우리 시대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현실을 아파해야 한다. 그리고 심각한 모욕감을 느껴야 한다. 우리가 받은 값비싼 구원은 이런 취급을 받을 수 없고, 주님이 세워주신 교회는 이처럼 초라한 평가를 받을 수 없기에 현실을 아파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자초한 우리 자신에게 절망하고 분노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상한 마음을 에너지 삼아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회복할 것을 다짐하며 은혜를 구해야 한다. '품위 있는 사회(아비샤이 마갈릿)'라는 책에서 인간은 '주어진 순간에 자기 삶을 재평가하고 그 이후 자기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기에 존중할 만하다'고 했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힘이 있다고 믿는다. 우리 모두가 삶을 재평가하고 돌이킬 때, 분명 교회는 사회로부터 충분히 존중받을만한 곳이 될 것이다. 새해에는 많은 이민교회에서 이런 회복이 일어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도한다."



종매스님(보광사 주지)

"지난해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롤러코스터를 탔던 해였다. 불가에는 '동업중생'이란 가르침이 있다. 개인의 사고와 생각은 개인만의 영역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가족, 이웃,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도 끼침이 있다는 가르침이다. 나의 사고나 행동이 나를 지탱하는 영역에 피해가 되거나, 분란이 나지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함께 살아가는 동포사회가 한 가족이고 한 구성원이란 대승적인 생각으로 '나'라는 자만보다는 우리라는 동업중생의 기치로 새해를 맞이했으면 한다."

옥성득 교수(UCLA)

"지난 한 해 개신교는 귀순 병사처럼 온몸에 상처를 입고 회충이 가득 한 내장까지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대형교회의 갑질은 표절, 횡령, 비자금을 넘어 불법 세습으로까지 번졌다. 기업형 교회는 사회봉사를 아무리 많이 해도 신뢰도가 '0점'이므로 사회 자본을 쌓지 못한다. 차라리 교회 문을 몇 년 닫고 헌금할 돈을 사회로 돌리면 칭찬을 받을 것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갈 길을 잃은 양들을 품어주는 경건하고 헌신된 작은 무리들이 중상 입은 교회를 꿰매고 살려야 한다. 목사가 아닌 '지극히 적은 자 하나'에게 '견마지로'를 다할 때이다."

조혜련 집사(개그우먼)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점으로 '오직 성경' '오직 예수' '오직 믿음'에 대한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 내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해 준 이성미 집사가 나에게 처음 당부했던 말이 기억난다. 성경을 읽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기도하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새해에도 계속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 성경을 읽어나갈 것이다. 미주 중앙일보 독자들도 성경통독에 더욱 힘을 내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한다"

박성규 목사(해외한인장로회 총회장)

"새해는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가 이 땅에 강물같이 흐르는 한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버스안에 모두가 술에 만취해 있어도 운전대를 잡은 운전사가 깨어있으면 버스는 안전하게 갈 수 있다. 이 땅의 종교인들이 바로 이 땅의 운전대를 맡은 자들이다.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은 깨어서 공의와 진리를 행하는 사명이다. 지금 이 땅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종교계의 지도자들이 영적으로 깨어 실천하는 의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분명 이 땅은 분열과 혼란이 사라지고 엄청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줄 믿는다."

모니카 류 박사(남가주 카이저 병원)

"나는 카톨릭 신자다. 올해 우리는 스스로 종교개혁을 해나가야 할 듯싶다. 스스로 독방에 들어가 통회하면서 조용히 기도하고 주님의 말씀을 기다리자. 그리고 사제들께 부탁한다. 신도들은 사제들의 정치적 견해를 들으러 교회를 찾는 것이 아니다. 영적으로 허기지고 그 배고픔을 채우러 교회를 간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하늘이 허락하는 평강 속에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기도하고, 성찰하며, 배려하고 베풀면서 살 수 있기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

"새해를 맞아 미주 동포들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 지난 한해는 자연 재해와 총격사건 피해가 많았다. 사건 사고가 빈발하는 대내외적인 정세속에서 진정한 피난처와 문제해결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모든 역사를 주관하는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에는 좀더 굳건한 믿음생활을 하고 미국 사회에서 우리 동포사회가 좀 더 아름답게 연합하고 협력하며 섬기는 모습으로 드러났으면 한다."

스티브 모리슨 대표(MPAK)

"오늘보다 내일의 교회가 걱정된다. 수많은 젊은이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교회가 더 이상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진실을 바탕으로 이웃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젊은이들은 대형교회나 프로그램이 많은 교회보다 감동을 주는 곳을 찾는다. 교회가 예수의 사랑과 감동을 되찾을 때 젊은이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 새해에는 교회가 이웃과 진정한 사랑을 나누며 사회에 감동을 주는 곳으로 다시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조엘 김 총장(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미국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그 속에 있는 교회도 계속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때 크리스천의 나라로 불리고 선교에 앞장섰던 미국이 이제는 선교지가 되어 간다. 그렇다면, 모든 교인들은 '선교사'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세워주신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섬기고 우리의 말과 삶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과 그의 나라를 선포하는 미국 선교사들이 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최문환 이사장(미주성시화운동본부)

"숫자로 표시되는 물량주의와 기복주의가 교회의 대세로 자리하면서 교회를 향한 세상의 평가는 냉정함을 지나 비판의 바람으로 몰려오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교회 개혁의 준엄한 시대적 사명을 중단할 수는 없다. 그 개혁의 출발점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것은 성경에 대한 연구와 순종으로 시작할 것이다. 개혁자들은 "개혁된 교회는 날마다 개혁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외침은 군림과 복종, 강요가 아니라 겸허한 섬김의 리더십으로 실천됨이 마땅할 것이다."

이상명 총장(미주장로회신학대)

"새로운 시작에는 새로운 마음을 담아야 한다.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 모두를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지배하는 영원으로 이어지는 시간이다. 새해에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우리 모두가 생애의 축소판 같은 하루의 시간을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위해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아가 이 땅의 모든 교회가 2018년 새해를 복음의 진보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전력투구할 수 있는 그런 한해로 삼으실 수 있기를 바란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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