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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4명중 1명 "성문제 목회자 영구 퇴임"

빌 하이벨스 목사 논란으로 본 성문제 의혹

라이프웨이 리서치 설문 조사
대부분 조사 과정 공개 안하고
의혹 불거지면 대응 방안 부족


목회자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의혹이 있을 때 교회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또 복귀 시기는 언제쯤이 적당할까.

최근 유명 목사인 빌 하이벨스 목사(윌로크릭교회)가 4년 전 교회 내 성추행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본지 3월24일자 A-1면>이 되면서 은퇴를 결정하자 이에 대한 질문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가 교회내에서 성문제와 관련, 목회자에 대한 의혹이 있을 때 어떤 식의 대처 또는 조치가 필요한지를 물었다.



일단 문제가 불거졌을 때 교회는 폐쇄적 성향을 보이거나 대응 방안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부적절한 행동과 관련 목사에 대한 의혹이 있을 때 응답자의 31%는 "사실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의혹'이다. 설교를 계속해도 된다"고 응답했다. 또, 21%의 목회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성문제 의혹이 불거질 경우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뚜렷한 지침 없이 지켜보겠다는 셈이다.

성문제 의혹에 대해서도 공개를 꺼리는 입장이다.

'목회자의 부적절한 행동을 인식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13%의 응답자만이 "조사 과정을 모든 교인에게 밝혀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73%는 "조사할 동안 철저히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빌 하이벨스 목사에 대한 성추행 의혹 역시 논란이 불거지자 교회 측은 비밀리에 내부 조사를 실시했었다. 지난 3월 시카고트리뷴이 이를 보도하기 전까지 윌로크릭교회 교인들이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만약, 성추행, 불륜 등 부적절한 행위가 드러나 목회를 내려놓아야 한다면 적당한 복귀 시점은 언제일까. "잘 모르겠다(25%)"와 "영구적으로 복귀하면 안 된다(24%)"는 응답이 팽팽하게 맞섰다.

라이프웨이리서치 에드 스테저 대표는 "대부분 목회자는 높은 윤리적 기준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각종 의혹이 실제 제기됐을 때는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지만 은퇴를 결정한 하이벨스 목사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다.

제프리 서 목사는 "요즘 부인 없는 곳에서 다른 여성과 자리를 갖지 않는 '펜스룰'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처신이나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하는 건 목사의 숙명이기도 하다"며 "의혹이든 아니든 일단 그런 오해를 빚었다는 건 하이벨스 목사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민희(32ㆍ이스트사이드크리스천처치)씨는 "이미 교회 자체 조사에서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난 사건을 갖고 왜 갑자기 조기 은퇴를 결정해야 하는가"라며 "그것 때문에 그동안 하이벨스 목사가 펼쳐온 사역과 교계에 미친 좋은 영향력까지 의심받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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