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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엔 워싱턴DC로!" '한인 여성 최초 연방하원' 도전 영 김 후보에게 듣는다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미국 정치를 연구, 강의하고 있는 서정건 교수가 리서치 프로젝트 일환으로 최근 남가주를 방문, 20여 년만의 한인 연방하원 입성에 도전하는 영 김(한국명 김영옥) 39지구 연방하원 후보와 대담을 가졌다. 대담 내용을 정리한다.

대담=경희대 서정건 교수

▶서정건 교수(이하 서교수): 성장 과정을 알고 싶다.

▶영 김 후보(이하 영 김) : 인천에서 태어났다. 나중에 괌으로 이민가서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마쳤다. 이후 캘리포니아로 와서 USC를 다녔다. 거기서 남편 찰스를 만났다. 남편이 7살 연상이다. 회계학을 전공한 뒤 처음에는 한 은행 홀딩 컴퍼니에서 합병분과에 있었고, 스몰 비즈니스도 했다.



▶서정건 교수(이하 서 교수): 친한파 하원 의원으로 잘 알려진 에드 로이스 의원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을 오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처음 로이스 의원과 일하게 됐나?

▶영 김 후보(이하 김 후보): 남편 소개로 90년대 당시 가주 상원의원이었던 에드 로이스 의원 밑에서 일하게 됐다. 로이스 의원이 1992년에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연방하원 사무실에서만 21년간 함께 일했다.

▶서 교수: 김 후보의 정치적 역량 가주 65지구 하원의원 당선에서 시작됐는데.

▶김 후보: 2013년에 연방하원 사무실에서 나왔다. 당시 오렌지카운티 65지구에서 처음으로 의석을 민주당에 빼앗겼다. 가주 의회의 3분의 2가 민주당한테 넘어간 상황이었다. 그래서 로이스 의원과 당에서 나에게 출마를 권유해 주 하원에 뛰기로 결심했다. 당시 가주 역사상 가장 비싸고 경쟁이 치열한 하원 선거였다. 로이스 의원 밑에서 아시안 정책국장으로 일하면서 이 지역 유지들도 다 알게됐다. 후원금도 250만 달러 이상 모금하면서 당선에 성공했다.

▶서 교수: 의정 활동과 지역구 관리를 열심히 했음에도 2년 후 재선에 실패했다. 2016년 당시 대통령 예선 관련 캘리포니아주 일정과도 연관이 있었나? 정치학 연구에 의하면 대선 후보와 경선 과정이 각 주마다 돌아가며 하는 예비선거 투표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데.

▶김 후보: 2016년에 현역의원으로 당 지원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당시 지역구에서 '안티-트럼프' 정서가 팽배해 타격을 입었던 것 같다.

▶서 교수: 보통 정치 신인들은 정치적 후견인의 공식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김 후보의 경우 로이스 의원 은퇴라는 결정과 김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이 결정적 기회가 된 것인가?

▶김 후보: 가주 하원선거 재선에 실패한 뒤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선거에 출마했다. 하지만 올해 초 로이스 의원이 갑자기 의회 은퇴 의사를 밝혔다. 곧바로 로이스 의원이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다. 39지구는 내가 로이스 의원 밑에서 직접 관리했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서 교수: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선거 후보 선출 방식은 소위 '톱2' 시스템으로 불리는 독특한 방식이다. 민주당 경쟁 후보에 대해 평가해달라.

▶김 후보: 길 시스네로스는 2억6600만 달러 규모 로토에 당첨된 민주당 후보다. 그를 상대하기 위해 공화당에서 벌써 200만 달러 TV 광고분을 사놓았다.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비록 정글 프라이머리임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후보가 사실상 다 올라갔다. 없었던 현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른 영향이 컸다고 본다.

▶서 교수: 미국에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은 여름을 지나고 9월 초 노동절에 시작한다. 김 후보의 경우 공화당이 전국적 차원에서 '유망주(Young Guns)'로 선정한 11명 후보 중 한 명이다. 현재까지 선거 전략이나 모금 활동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김 후보: 각 주마다 전략이 다르다. 현역 의원들은 영건으로 뽑힌 사람들에게 올인을 한다. 오는 11월까지 전폭적인 당 지원을 받는다. 전국에서 11명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힌 것은 영광이다.

▶서 교수: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이나 정책 등에 대해 논란이 많다. 한국과는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한미군사훈련 연기, 주한미군 축소·철수 가능성 등으로 논란이 많다. 북한과는 비핵화 문제로 한달 전에 김정은과 싱가포르 회담까지 개최했지만 이후 다소 진도가 더딘 상황으로 보인다. 또한 김 후보 출마 지역인 오렌지 카운티는 1930년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시대 이후 줄곧 공화당이 수성해 온 곳이지만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후보가 승리했다. 같은 공화당 소속 정치인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어떤 정책적 차원에서 협력 혹은 비판이 가능한가?

▶김 후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 또 결단과 추진력에 높은 점수를 준다. 단, 무역협정에서는 이견이 있다. 캘리포니아 경제는 무역에 크게 의존한다. 어떻게 보면 나도 미국에 와서 이렇게 성장한 것만으로도 시스네로스처럼 로토 당첨자라고 본다. 한인 연방하원의원을 배출할 수 있는 적기다. 한인 여러분의 많은 지지를 당부한다.

◇서정건 교수는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UC 샌디에이고에서 국제 정치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07년 텍사스대학에서 미 연방의회와 외교 정책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Wilmington) 교수로 있다가 2012년 경희대학교로 옮겼다. 서교수가 저술한 '미국 정치와 동아시아 외교 정책(2017)'은 올해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 연구도서로 선정됐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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