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디가 아프냐면요…" 의사가 듣는 시간 '11초'
플로리다대 연구팀 조사
6초 지나면 말 끊고 진찰
19일 사이언스데일리는 환자가 방문 이유에 대해 11초 정도 이야기하면 의사가 말을 끊고 있으며 의사 3명 가운데 단 1명 만이 환자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플로리다대학교 게인스빌 캠퍼스의 나이키 싱 오스피나 박사는 상담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은 주치의보다 전문의에게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스피나 박사는 이번 조사가 의사와 환자가 진료실에서 만났을 때 어떻게 대화가 시작되고, 환자는 자신이 말할 요점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조사는 모두 112명의 환자와 담당 의사 사이에 진행된 상담의 초기 몇 분 동안을 분석했다. 녹화된 동영상을 보면 의사는 환자가 들어오면 "안녕하십니까? (How are you?)"나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What can I do for you?)"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약 3명 가운데 1명 꼴인 36%는 환자가 먼저 자신의 방문 이유나 몸 상태를 설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조차도 여전히 매 10회 중 7번은 방해받고 있으며 이는 말을 시작한 지 평균 11초 안에 발생했다. 환자가 말을 시작한 지 6초 안에는 방해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치의는 전문의보다 환자의 말을 끊는 경우가 덜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피나 박사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의의 경우 환자가 주치의를 통해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도입부를 건너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오스피나 박사는 "그러나 특정한 문제가 우려돼 전문의를 방문했을 때조차 왜 환자가 약속을 잡았으며 구체적으로 자신의 몸 상태와 관련해 어떤 점이 걱정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스피나 박사는 "만약 의사가 환자의 입장에서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그의 말을 끊는다면 이 같은 방해는 오히려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스피나 박사는 "우리는 아직도 환자 중심적인 진료와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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