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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서지 말라"…트럼프 강공에 흔들리는 스트롱맨들

[LA중앙일보] 발행 2018/08/20 미주판 10면 기사입력 2018/08/19 13:39

목사 구금·시리아 갈등에
트럼프, 터키에 관세폭탄

간첩 암살 시도 러시아엔
강력한 추가 제재 준비 중

"끝까지 싸우겠다"던 중국
대표단 보내 무역협상 재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뉴저지주 개인 골프리조트에서 주말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공항에 도착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뉴저지주 개인 골프리조트에서 주말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공항에 도착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AP]

세계 최강 미국의 힘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중국과 터키, 이란, 러시아까지 줄줄이 휘청이고 있다.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며 트럼프 대통령과 맞짱을 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터키는 최악의 상황이다.

미국과의 갈등 악화 속에 터키 화폐 리라화 가치가 한 주동안 20%나 떨어졌는데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공격적인 태도를 고수하자 지난 13일 오전에만 가치가 10% 가까이 더 떨어지면서 리라화는 달러당 역대 최저 수준으로 폭락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터키 당국이 외환스와프를 비롯해 외환 거래를 전면 규제하는 조처에 나서면서 폭락사태는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갔지만 이런 조치가 리라화 안정에 지속적인 효과를 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터키 경제가 취약해진 건 달러 빚이 급증해서다. 지난 10년간 지속된 미국의 양적완화로 달러가 넘치던 시기 달러를 싼값에 쉽게 차입했지만 미국이 돈줄을 죄자 달러 빚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터키의 대외부채는 4667억 달러로 터키 기업들은 차입금 만기도래와 이자를 지불하기 위해 해마다 2000억 달러 정도를 지속적으로 조달해야만 한다. 그런데 불안을 느낀 해외은행들이 차환을 해주지 않거나 신규 대출을 해주지 않게 되면 즉각 외환위기 상태로 돌입할 판국이다. 터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현재 780억 달러 정도에 불과해 해외로부터의 돈줄이 막히면 터키 경제는 그 즉시 마비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요구하는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거부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터키산 제품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과하자 똑같이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을 했다.

우방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 가깝던 미국과 터키가 다툼을 벌이는 데는 시리아 내전이 원인이 됐다. 미국은 시리아의 쿠르드반군을 지원했지만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족 세력 확대를 우려해 러시아와 손잡고 정부군을 돕고 있다. 터키는 NATO의 반대에도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 대신 러시아의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했다. 게다가 2016년 10월부터 쿠르드 반군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브런슨 목사를 장기 구금해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터키는 과거 중동을 지키던 미국의 공군기지가 있던 곳이다. 하지만 셰일 오일로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능가하는 산유국이 되면서 중동을 지킬 필요가 사라진 미국에 터키는 이제 관심권 밖의 나라가 돼버렸다.

뉴욕타임스는 "터키는 다른 주요 신흥국보다 외화 부채에 더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 투자자들은 터키 채권의 25%, 터키 상장 주식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의 경제를 미국이 쥐고 있다는 것을 달리 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란은 미국이 7일 1차 경제제재를 재개하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이란 리알화 가치는 미국이 핵 협정을 탈퇴한 5월 이후 70% 넘게 급락했다. 일부 식료품 가격은 50% 이상 올랐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16년 4분기 16.8%에서 올해 1분기 2.7%로 낮아졌다. 이란은 11월이면 원유 수출까지 막힐 처지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제재를 앞둔 지난 6일 밤 국영방송을 통해 국민이 단결해 맞서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호소하면서 유럽,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란의 국익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불안해진 민심을 달래려고 애썼다. 하지만 유럽도 중국도 러시아도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 앞에서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고, 터키와 갈등을 빚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등 중동과 관련해 확연히 달라진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는 바로 셰일 혁명이 자리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도 트럼프의 공세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 4월 2016년 대선 개입을 이유로 경제 제재를 단행한 미국은 이달 8일엔 러시아가 생화학무기인 노비촉으로 영국에서 이중간첩 암살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루블화는 이달 들어 6%가량 급락했다. 올해 하락률은 15%가량이다. 미국은 금융 제재 등 더 강력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은행 운영 및 화폐 사용 금지와 같은 조치가 뒤따르면 경제전쟁 선포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칼자루는 미국이 쥐고 있다.

관세폭탄을 맞은 중국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자세에서 한발 물러나 오는 22~23일 대표단을 미국에 보내 무역협상을 다시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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