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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움' 시달린 한국 간호사 미국행 다시 증가 추세로

[LA중앙일보] 발행 2018/08/30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8/08/29 20:32

몰려오는 한국 간호사들 <상>

한국 국적자 간호사시험 응시
2015년 413명→작년 746명
한국 열악한 조건 등이 원인

한국 간호사들의 미국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는 간호사가 급증하다 잠시 뜸해지는가 싶더니, 최근 들어 미국 간호사 시험에 응시하는 한국 출신 간호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간호사시험 주관기관협의회(NCSBN)에 따르면 지난 전반기(1~6월)에만 간호사면허시험(NCLEX)에 처음으로 응시한 한국 국적자는 총 392명이었다. 재시험자까지 합하면 한국 출신 간호사 수는 전반기에만 500여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NCSBN 관계자는 "한동안 한국 국적의 응시생이 감소했는데 지난 2~3년 사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40~50%에 이르는 한국인 응시생들의 합격률은 다른 외국 국적자 평균 합격률(약 30%)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 하반기까지 시험에 응시하는 한국 간호사들은 다시 1000여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 출신 간호사들은 2000년대 중후반까지 매해 1000여 명 이상씩 NCLEX에 응시했으나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었다.

NCLEX 국적별 통계를 분석해보면 한국 국적자는 2006년(응시 2146명·합격 1363명), 2007년(응시 1915명·합격 1186명), 2008년(응시 1638명·합격 973명), 2009년(응시 1193명·합격 723명) 등 매해 1000여 명에 가까운 합격자가 배출됐었다.

NCLEX측은 "한국은 매년 외국 국적 응시생 순위에서 '톱 5' 국가 안에 포함됐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미국행 열기가 식으면서 2015년에는 한국 간호사들의 시험 응시는 2000년 이후 최저인 413명을 기록했다. 합격자 역시 184명에 그쳤다.

간호사 미셸 최씨는 "한동안 미국 내 의료업 종사자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간호사 등을 해외 인력으로 충당하기 위해 문호를 넓히면서 한때 붐이 일었다"며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미국인 고용 중심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외국 국적 간호사가 줄고 국내 경쟁이 심화되자 미국행 간호사가 줄어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통계로도 입증된다. 외국 국적자의 시험 응시는 2010년(3만178명), 2011년(2만3266명), 2012년(1만9788명) 등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행을 꿈꾸는 한국 출신 간호사들이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NCLEX에 지원한 한국 출신 간호사들은 2016년(응시 588명·합격 300명), 2017년(응시 746명·합격 348명) 등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현상은 요즘 한국에서 간호사들의 열악한 직업 환경이 사회적으로 공론화되면서 미국행을 결심하는 간호사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한국 간호사들의 고질적인 '태움 문화'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태움이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후배에게 질책, 폭언, 폭행 등을 통해 가르치는 방식을 말한다.

한인간호사협회 민설자 회장은 "한국의 경우 간호사들의 처우가 미국 간호사에 비해 상당히 낮은데 그렇다 보니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고 간호사 시험에 응시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외국인에 대한 반이민 정책도 심화하고 외국 국적자가 간호사로 스폰서를 얻는 건 경쟁이 심해 대도시 병원일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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