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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브루스 오 수치스럽다" 분노

오씨 청문회 내용 추가 공개에
“어떻게 아직 법무부에 있나”

X파일 신뢰 못할 문건 인지
배후에 힐러리 있다고 시인
특검 수사 정당성도 흔들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이자 한인 법무부 전 차관보 브루스 오(56)를 향해 트위터로 맹공을 가했다.

오씨의 청문회 내용 <본지 8월29일 a-3면> 이 추가공개되자 트럼프는 29일 트위터 계정에 “어떻게 브루스 오가 아직도 법무부에서 일할 수 있나? 수치스럽다! 마녀사냥!”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24일 오씨의 기밀취급권을 박탈하겠다는 의사도 밝히는 등 현재 오씨는 트럼프의 주적으로 떠오른 상태다.



더 힐과 폭스뉴스 등은 법사와 감독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28일 오씨의 청문회 내용을 집중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씨는 ▶연방수사국(FBI)이 X파일이 신뢰할 수 없는 문건이라는 점을 알았음에도 이를 이용해 해외감시법원(FISC)으로부터 감청 허가를 받으려 한 점 ▶X파일 배후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있었다는 사실을 법원 측에 숨긴 점 ▶자신의 부인 넬리가 트럼프를 뒷조사한 업체이자 X파일 작성자인 크리스토퍼 스틸을 고용한 퓨전 GPS에서 근무한 점 ▶자신이 스틸과 꾸준히 접촉해 것을 FBI에서 알았음에도 이 사실을 감시법원에 숨긴 점 등에 대해 모두 사실임을 인정했다.

마크 메도우스 의원은 “결코 법원에 허용되지 말아야 할 문건이 악용됐다“며 FBI를 비판했다.

청문회에 앞서 나온 하원정보위원회의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에 따르면 오씨는 영국의 전 MI6 정보원인 스틸이 “무슨 수를 쓰더라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막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를 증오했던 인물이라고 증언했다.

오씨는 청문회에서 X파일을 만든 작성자가 트럼프를 싫어한 인물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FBI가 감시법원 측에 숨겼다고 인정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그는 앤드루 맥케이브 전 FBI 부국장, 트럼프-러시아 내통 스캔들 담당 수사관이었던 피터 스트럭 요원, 스트럭의 내연녀이자 FBI 변호사였던 리사 페이지 등이 앞에 열거된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스트럭은 페이지에게 “트럼프가 당선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다” “트럼프가 당선되는 상황을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아야 한다” 등 안티 트럼프 문자를 수십 건 보낸 게 감찰관 보고서에 드러나면서 최근 해고됐으며, 페이지도 같은 이유로 사임했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나온 가장 충격적인 증언은 오씨가 러시아 스캔들 중심에 서 있는 인물임에도 특검팀 조사를 지금까지 한 번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존 래트클리프 의원은 “특검팀이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오씨를 지금까지 조사하지 않고 무얼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워싱턴 정가와 법조계에서는 X파일을 ‘조작 문건’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FBI에 이어 특검이 3년째 수사하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에서 ‘X파일’이 가장 중요한 단서로 지목됐으나 ‘조작 문건’ ‘확인되지 않은 문건’으로 신뢰성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특검 수사의 정당성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수 민주당원이자 미 헌법 전문가인 앨런 더셔위치 하버드 법대 교수는 CNN 등과 인터뷰에서 “난 힐러리에게 투표했고, 결코 트럼프 지지자가 아니지만 X파일 이슈는 정당 문제가 아니라 법적인 문제다. 결국 확인되지 않은 문건으로 러시아 스캔들이 시작됐고, 대선후보 캠프에 대한 감청이 이뤄졌다”며 “애초에 특검이 도입될 법적 명분도 없었다”고 말했다.

X파일에 언급된 러시아 국적의 비즈니스맨 4명도 법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스틸과 퓨전 GPS, X파일 내용을 첫 보도한 버즈피드를 명예훼손 혐의로 제소했다.

한편,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오씨는 1991년에 법무부에 들어가 서열 4위까지 올랐으나 스틸과 접촉 사실이 드러난 후 두 차례 강등됐으며 현재 마약조직단속특별팀 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원용석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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