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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한국 간호사들…"근무조건 좋지만 미국 취업 쉽지 않다"

[LA중앙일보] 발행 2018/08/31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8/08/30 20:14

몰려오는 한국 간호사들(하)

미국 평균 연봉 한국의 2배
주 3일 2교대로 업무량 적어
한국 응시자 절반 시험 낙방
취업 사기·노예 계약 피해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한국 출신 간호사들이 다시 늘고 있다. <본지 8월30일자 A-1면>

미국간호사시험 주관기관협의회(NCSBN)에 따르면 지난해 간호사면허시험(NCLEX)에 응시한 한국 국적의 간호사는 1231명(재시험 포함)에 달한다.

그들은 대부분 보다 나은 근무 조건과 대우를 찾아 미국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에서의 열악한 근무 환경, 낮은 처우, 과중한 업무 등이 미국으로 눈길을 돌리는 주요 원인이다.

한국에서 간호사로 활동하다 NCLEX에 합격한 김나은(31)씨는 "한국에서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고 담당 환자가 많아 끼니도 거르고 일할 때가 다반사"라며 "게다가 선배들의 군기도 너무 세고 평생 그런 환경에서 간호사로 일할 생각을 하니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미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올해 대한간호협회가 조사(간호사 7275명 대상)한 바에 따르면 한국 간호사 10명 중 7명(69.5%)은 "병원에서 인권 침해, 오버타임 근무 및 수당 미지급, 휴가 사용 제한 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한국 간호사와 비교할 때 미국 간호사의 처우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일단 한국은 주 5일(3교대) 근무제이지만, 미국은 주 3일(2교대)이다.

미국에서 간호사는 전문 의료인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평균 연봉도 6만8450달러(노동부·2016년 기준)다. 반면, 한국 간호사들은 평균 3634만원(약 3만2694달러·2017년 기준)으로 미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미국 간호 업계의 취업문은 그리 넓지 않다. 미국행이 답인 줄 알고 문을 두드리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NCLEX에 응시해 미국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언어 문제로 시험 준비에만 1년 정도 소요되고 합격한다 하더라도 외국인이기 때문에 따로 영어 시험(IELTS)과 비자 인터뷰 등을 통과해야 한다.

NCSBN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간호사들의 NCLEX 최근 합격률은 2015년(44.6%), 2016년(51%), 2017년(46.6%) 등 평균 47%다. 응시자 중 절반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인간호사협회 민설자 회장은 "특히 요즘은 반 이민 정책이 강화되다 보니 비자나 영주권 취득이 어렵고 간호사 시험에 합격해도 체류 신분을 보장해줄 병원(스폰서)을 구하기 쉽지 않다"며 "특히 대도시 병원의 취직은 쉽지 않아 시골 지역 병원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미국 간호사가 되기 위해 에이전시나 브로커를 통해 미국으로 오는 한국 간호사도 많다. 그렇다 보니 일부의 경우 취업 사기나 노예 계약 등의 피해를 입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에이전시를 통해 미국 간호사가 됐던 김모씨는 "직접 미국의 병원에 연락해 취업을 보장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병원들과 연결된 에이전시나 브로커를 통해 미국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계약을 맺게 되면 에이전시나 브로커가 정해주는 시골 병원 등으로 가는 경우도 있는데 막상 근무를 해보면 계약 조건이 다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중에 계약을 파기할 경우 엄청난 액수의 위약금을 무는 경우도 있어 신중하게 미국행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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