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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협곡의 강을 거슬러 오르다

[LA중앙일보] 발행 2018/09/07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8/09/06 20:42

자이언 캐년(Zion Canyon) <상> 자이언 내로우즈

깊은 협곡 사이로 흐르는 버진강을 거슬러 오르는 트레일 &#39;자이언 내로우즈&#39;.

깊은 협곡 사이로 흐르는 버진강을 거슬러 오르는 트레일 '자이언 내로우즈'.

언젠가 인터넷에서 떠도는 사진을 보고 이곳만큼은 꼭 가봐야겠다 생각했던 곳이 있다. 바로 '자이언 내로우즈(The Zion Narrows)'다.

신비롭게까지 느껴지는 깊은 협곡 속 물길을 걷는 하이커들의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지난 노동절 연휴 마침내 자이언 캐년을 찾았다. 자이언 캐년은 서부관광코스 중 그랜드캐년, 브라이스캐년과 함께 3대 협곡으로 꼽히는 곳이다. 협곡의 길이는 16마일, 깊이는 0.5마일에 달하며 콜로라도강의 지류인 버진강(Vergin River)이 협곡을 통과해 흐른다.

LA에서는 430마일, 라스베이거스에서 160마일 거리에 있으며 유타주의 남서부, 콜로라도 고원과 그레이트 베이슨, 모하비사막이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LA에서 자동차로 7~8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버진강의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하이커들.

버진강의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하이커들.

그들이 드리워진 협곡의 물길을 걷는 하이커들.

그들이 드리워진 협곡의 물길을 걷는 하이커들.

자이언 캐년은 자이언 내로우즈를 비롯해 앤젤스 랜딩, 서브웨이, 위핑락, 에머랄드풀, 그레이트 화이트스톤, 체커보드 메사 등 다양한 트레일과 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자이언 캐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이언 내로우즈를 먼저 소개한다.

자이언 내로우즈에 가보지 않고 자이언 캐년에 다녀왔다면 앙꼬없는 찐빵을 먹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내로우즈는 자이언을 대표하는 명소다.

자이언 내로우즈가 인기를 끄는 데는 물길을 따라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지의 협곡을 탐험대가 되어 여행을 하는 느낌이랄까. 협곡으로 부는 시원한 바람과 발끝을 차갑게 감싸는 강물 그리고 신비로운 풍광은 자이언만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다.

내로우즈로 가는 길

신발을 렌털하고 방문자 센터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20분. 이미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수백 명의 사람들의 줄이 길다. 노동절 연휴로 다른 주말에 비해 방문객 수가 많은 듯 보였다.

내로우즈에 가려면 셔틀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승용차는 진입할 수 없다. 방문자 센터나 뮤지엄 주차장 또는 캐년 교차로(Canyon Junction) 근처에 주차를 하고 셔틀을 타면 된다.

30여 분을 기다려 셔틀에 올라탔다. 내로우즈에 가려면 셔틀의 종점인 '템플 오브 시나와바(Temple of sinawava)'에서 내리면 된다.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해 40여 분 만에 시나와바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곳 역시 내로우즈의 하이킹이 시작되는 곳은 아니다. 트레일이 시작되는 버진강까지 1마일 정도 '리버사이드 워크'라고 불리는 예쁜 오솔길을 따라 30여 분 정도를 더 들어가야 한다 (이 길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잘 닦여 있어 어린이들도 어렵지 않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실제 3~4살 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물론 갓난아기를 안고 온 가족들도 적지 않았다).

내로우즈 하이킹의 시작

하이킹 신발을 갈아신고 버진강에 발을 담갔다. 차가운 버진강의 물이 전날의 피로까지 씻어주는 듯 기분이 상쾌해졌다. 차가움도 잠시, 금세 발은 적응을 끝냈다(새벽에 하이킹을 시작하는 이들은 좀 더 차갑게 느낄 수 있을 듯하다). 꽤 더운 날씨인데다가 정오에 하이킹을 시작했는데도 물길을 걸어서인지 덥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시원하다.

물 깊이는 대부분이 무릎 아래까지다. 간혹 허리까지 차오르는 깊이도 있지만 길만 잘 선택하면 깊지 않은 곳으로 찾아다닐 수 있다.(물 깊이는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 버진강에 물이 많은 봄에는 하이킹을 제한시키는 경우도 있다)

올라가는 내내 아름다운 풍광이 이어진다. 눈이 제대로 호강하는 날이다. 협곡의 모습은 버라이어티하다. 코너를 돌 때마다 또 다른 협곡에 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때로는 앤틸롭 캐년처럼 아름다운 굴곡의 협곡이 눈 앞에 펼쳐지고, 때론 동굴처럼 신비감마저 드는 좁은 협곡을 만나고, 때론 청록의 풀과 이끼로 벽을 감싸고 있는 협곡과 마주하기도 한다. 잘만 각도를 맞춰 찍으면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스팟이 많다는 얘기다.

아이들에게도 이만한 하이킹 코스가 없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은데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며 하이킹을 즐긴다. 특히 튜브를 준비해와 돌아오는 길 중간 중간 튜빙을 즐기며 내려오는 아이들도 있다.

평소 하이킹하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이언 내로우즈는 왕복 10마일 정도의 코스지만 물에 발만 담그고 와도 되고 1마일이든, 3~4마일까지 다녀 오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갔다가 오면 된다.

내로우즈 가기 전 준비물

내로우즈에 가기 위해서는 자이언 국립공원 안에 들어가기 전에 챙겨야 할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물과 신발이다.

우선 국립공원 안에서는 병물을 구입할 수 없다. 자연보호를 위해 일회용 물병 판매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국립공원 밖으로 나갔다 오지 않으려면 미리 물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준비하지 못했다 해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방문자 센터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물병(4달러)을 구입해 공원에서 제공하는 식수용 물을 담아 가면 된다.

또 한가지는 물길용 하이킹 신발을 빌리는 일이다. 물론 운동화나 바닷가에서 많이 신는 워터슈즈를 신고 가는 이들도 있지만 2~3시간 이상 하이킹을 할 예정이라면 전용 신발을 렌털해 갈 것을 추천한다. 물길을 따라 걷는 일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일반 신발은 바닥이 미끄럽고, 몇 시간 동안 걷기에 얇은 워터슈즈는 발바닥이 아플 수 있다).

'자이언 어드벤처 컴퍼니(Zion Adventure Company)' '자이언 그루(Zion Guru)' '자이언 아웃피터(Zion Outfitter) 등 렌털숍은 공원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물길용 신발과 양말(Neoprene Socks) 그리고 하이킹 폴을 한 세트로 24~25달러 정도에 빌릴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한 5월부터 9월까지는 이 세트면 내로우즈 하이킹에 무리가 없지만 날씨가 추워질 때는 옷까지 함께 빌리는 것이 좋다(소독과정을 거치지만 다른 사람들이 신었던 신발을 신는 것이 찜찜하다면 곰팡이 제거 스프레이를 가져가 뿌려 놨다가 신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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