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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유엔대사 연말 사임…'왜?' 추측 난무

대선출마설서 돈벌이까지
폼페이오·볼턴에 입지 줄어
트럼프 "다른 중책 복귀 기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주도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연내 사임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헤일리 대사와 만나,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는 6개월여 전부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른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는 복심으로 불렸던 헤일리 대사가 갑작스레 사임을 발표하면서 9일 워싱턴 정가와 언론들은 "도대체 지금 왜?" 사임 배경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사임을 알리는 자리에서 "유엔대사로서 지난 2년간의 외교 업무는 매우 흥미로웠다"면서 "당국자가 물러나야 할 때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사임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헤일리 대사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며 "그와 함께 우리는 아주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높이 평가하고 "그가 또 다른 중책을 맡아 행정부로 복귀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을 뿐이다.

재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행정부 내 최측근 중 한 명이고 지난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과 제6차 핵실험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 정책을 최전선에서 이끌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4차례의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을 처리하며 '대북 제재망'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 헤일리 대사의 사임이 그의 정치적 입지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지난해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흐름에서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지만 언론접촉을 극히 꺼렸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후임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전면에 등장하고, '초강경 매파'인 존 볼턴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되면서 헤일리 대사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설명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폼페이오 장관이 각종 외교이슈를 주도하면서 헤일리 대사의 역할은 확연히 줄었다"면서 "여기에 강경보수의 볼턴 보좌관까지 등장하면서 헤일리 대사는 핵심 정책논쟁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대북 이슈에서도 지난 3~4월부터 협상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안보리 좌장'격인 유엔주재 미국 대사보다는 '북미협상 실무총책'인 폼페이오 장관에게 무게가 쏠린 게 현실이다.

헤일리 대사가 이날 기자들에게 "당국자가 물러나야 할 때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2020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론들은 2020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지 2024년 출마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CNN방송은 헤일리 대사가 주 하원의원 생활 6년에 재선 주지사 그리고 유엔대사까지 오랜 공직생활로 돈을 거의 모으지 못했다며 트럼프 정부 입각 전인 2015년 헤일리 대사 부부가 세금보고한 연 수입은 17만달러였다고 전했다. 그런데 2018년 세금보고에서는 빚이 많이 늘어 크레딧카드 빚이 2만5000달러에서 6만5000달러에 달했고 모기지 100만달러에 라인오브크레딧이 25만달러에서 50만달러였다는 것.

CNN은 헤일리 대사의 자녀 1명이 현재 대학생이고 다른 자녀가 곧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차차기 대선 준비를 위해서라도 빚을 덜고 돈을 벌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전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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