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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부 홈리스 정책 못 믿겠다"…12일 열린 '자바 셸터' 설명회

한인·유대인 등 100여명 분노
"끝까지 반대할 것" 한목소리

12일 LA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리트 이스트 14가와 팔로마 스트리트(1426 Paloma St)에서 1시간30분 동안 열린 임시 셸터 주민 설명회는 시종일관 반대 목소리로 뒤덮였다.

한인과 유대인, 이란계 등 의류업체 업주와 부동산 임대업자 그리고 주민 등 100여명 참석자는 한목소리로 LA시 관계자들을 향해 일방적인 셸터 통보에 분노를 표했다.

LA시 관계자들은 셸터 필요성을 주장할 때마다 즉각 이어진 업주들의 반박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주민 설명회 뒤 LA시 관계자 3명의 표정이 얼어붙을 정도로 참석자들의 뜻은 확고했다. 설명회가 끝나갈 무렵 참석자 한 명이 "그 어떤 경우에도 셸터를 받아들이게 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호세 후이자 LA시 14지구 시의원에게 똑똑히 전달하라"고 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의 접근 방법과 주민들의 반발은 지난 9월까지 3개월여 지속됐던 LA한인타운 임시 셸터 논란 상황과 판박이였다.



참석자들은 LA시의 주민 설명회 준비 자세부터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중동계 참석자 한 명은 "도대체 언제 설명회를 계획했던 것이냐. 여기 온 대다수 사람이 어제 아니면 오늘 알았는데 언제 처음 설명회 일정을 통보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조엘라 홉킨스 LA다운타운 공보국장은 "이틀 전에 한인 업주 한 명에게 설명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하자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노숙자로 인해 인근 학교 어린이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고, 방화 등과 같은 범죄가 급증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홉킨스 국장은 "노숙자들을 거리에 그냥 방치할 수 없지 않느냐" "24시간 보안 시스템을 갖추면 안심해도 된다" "스키드로처럼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 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주민들을 설득하려 했으나 설명회가 끝날 무렵 참석자 전원이 거수로 셸터 반대를 표명했다.매직프로퍼티스의 브라이언트 정 대표는 "한인과 유대인, 이란계 등 의류업체 종사자와 임대주들이 이렇게 합심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처음 봤다"며 "그 정도로 모두가 셸터 이슈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상권 한복판에 셸터를 넣는 발상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계 업주 벤 니먼씨는 "옛날에는 스테이플스센터 인근에 노숙자가 여기보다 훨씬 많았다. 그런데 그쪽에서 패션 디스트릭트 쪽으로 다 쫓아냈다"며 "미드나이트 미션 셸터가 처음 생겼을 당시에도 LA시에서 노숙자가 셸터 앞에 서성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노숙자 최대 밀집지역인 스키드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A시는 노숙자 문제가 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제는 정말로 해결하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 말을 믿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인의류협회의 영 김 회장은 "LA시는 스키드로에서 노숙자문제 해결에 실패했다"며 "'임시셸터'라는 말도 노숙자문제를 임시로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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