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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타이틀 디자인한 한인 유학생이 에미상

한인 유학생 이종상 수상
ACCD 재학때 인턴으로 참여

이종상씨는 꿈에 한 발짝 다가간 듯 보인다.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덕분이다.

한인 유학생인 이종상(26)씨가 지난달 열린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을 수상했다.

그가 수상한 부문은 '에미상 본상 시상식보다 일주일 앞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의 '메인 타이틀 디자인 상'이다. 이종상씨는 첩보 스릴러 TV드라마 '카운터파트(Counterpart)'의 메이 타이틀 영상(www.youtube.com/watch?v=VZze5DHxbF4) 디자인 제작에 참여했다. 그는 흑백의 명암을 살린 바둑과 건축을 소재로 이 드라마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표현해 냈다.

이씨는 "정말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함께 시상식에 갔던 프로젝트의 다른 팀원들 역시 기대를 하지 않았다. 후보에 함께 올랐던 경쟁상대가 워낙 강력했기 때문"이라며 "사실 당시에는 기쁘기보다는 놀라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가 말한 후보에 오른 경쟁작은 HBO의 '웨스트월드(Westworld)'로 3D 기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수상이 더욱 놀라운 것은 패서디나에 있는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CCD·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 재학중일 때 인턴으로 참여한 작품이어서다. 그는 디자인 스튜디오 '이매지너리포시스(Imaginarry Forces)'에서 인턴을 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잡일이나 스케치 정도를 맡아 했다. 근데 한 디렉터가 일하는 게 마음에 들었는지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겠냐고 제안을 했다"며 "그래서 카운터파트 프로젝트에 투입됐고 디자인 작업을 메인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턴이 주요 프로젝트 디자인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타이틀 영상에서 나오는 바둑판과 건축적인 디자인들의 모두 이씨의 작품이다. 이씨는 "바둑을 콘셉트로 독일의 건축 느낌을 섞어서 실어달라는 게 감독의 요구가 있었고 그에 맞춰 아이디어를 내 3D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상이 놀라운 또 다른 이유 한가지는 그가 졸업하기 두 학기 전에 전공을 바꿨다는 점이다. 5년간 공부한 일러스트레이션 대신 모션 그래픽으로 택했다. 모험이다.

"그 전에는 대부분 페인팅과 포토샵 작업을 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제작에서 배경이나 캐릭터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콘셉트 아트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았다. 정형화되어 가는 느낌이 들면서 흥미를 잃어갔다"고 이씨는 말했다.

그렇게 시작한 모션 그래픽에서 수상한 에미상이다.

그는 앞으로 예술인 비자를 받아 미국에서 꿈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씨는 "개인적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는 건축과 설치미술이다. 특히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 같은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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