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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레이트 설문조사 "트럼프 취임 후 주머니 사정 좋아진 것 없다"

38%만 "옛날보다 나아져"
비상금·은퇴자금 걱정 커
빈부격차는 갈수록 심화

미국경제가 좋다고 한다. 발표되는 경제지표들도 탄탄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무부가 26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도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지난 6분기 연속 2% 이상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민들은 좀처럼 '호경기'를 체감하지 못한다. 경제가 좋아졌으면 개인의 주머니 사정도 나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재정전문사이트 뱅크레이트(Bankraye)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재정상황이 조금이라도 '좋아졌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이에 반해 오히려 '더 나빠졌다'가 17%, '변함없다' 45%로 응답자의 3분의 2 가량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켓워치는 이런 조사 결과를 전하며 내달 중간선거(11월 6일)에서도 경제가 핫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집권 후 탄탄한 경제성장의 혜택이 전 계층에 고르게 확산되지 않았음도 방증한다는 것이다.

경제성장에 대한 해석은 응답자의 정치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이긴 했다. 민주당 성향 응답자 중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후 경제가 개선됐다고 답한 비율은 29%에 그친 반면, 공화당 성향 응답자들은 60%나 됐다. 또 트럼프 정부가 경제를 잘 이끌었다고 답한 29%의 민주당 성향 응답자 중에서도 정책을 이유로 꼽은 비율은 고작 7%에 그쳤다..



주머니 사정이 호전된 게 없으니 재정적 불안감도 크다. 개인재정컨설팅사이트, 월렛허브닷컴(WalletHub.com)이 지난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3%는 비상금 부족을, 22%는 은퇴자금 부족, 20%는 재정운용에 대한 두려움, 19%는 실직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에서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경제정책연구소가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소득자의 2017년 평균소득은 71만9000달러로 경기침체 이전의 최고치였던 71만6000달러보다 늘었다.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2차 대전 이후 최장이라는 9년 연속 '황소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미국인 중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절반이 조금 넘는(54%) 정도다. 그나마도 개인투자, 401(k), 개인은퇴계좌()IRA)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미국인의 3분의 2는 401(k) 플랜조차 없다.

재정전문사이트, 밸류펭귄 측은 "인플레이션까지 감안하면 결국 중산층 소득은 정체한 상황이다. 경제성장 속에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대신, 미국인들은 학자금과 신용카드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산층 붕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산층의 세금을 10% 추가로 줄여줄 수 있도록 의회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서민들에게는 결코 '좋은 시절'이 없었던 셈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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