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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물가 비상사태' 벌어질까?…과자부터 페인트까지

재료비 상승 등 이유
줄줄이 가격 인상 예고
경기에 악영향 우려도

과자에서 페인트까지 각종 소비재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내년 '물가 비상'이 우려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기침체 이후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저물가 시대가 저물고 내년부터 기업들이 운영비 상승분을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난 31일 보도했다.

이미, 생필품업체 클로락스는 지난 3분기에 고양이 깔개 가격을 올렸고, 캔 용기를 쓰는 코카콜라도 제품가 인상을 단행했다. 항공사와 생활용품 제조업체, 외식업체들도 지난주부터 줄줄이 가격인상을 했거나 내년부터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를 한 상황이다.

클로락스의 스티브 카힐레인 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2019년에는 경기침체 이후 보지 못했던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 미국경제는 정책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완전고용에 가까운 실업률은 지난 10년 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경제성장도 여전히 탄탄하다. 물가인상률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목표로 하는 2%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낮은 실업률로 기업의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부담이 커지면서 제품가 인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물론, 강달러 현상은 수입품 가격인상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도 있다.

다국적 투자은행인 바클레이는 "변동성이 심한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근원 물가인상률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내년에는 경기침체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오레오 쿠키와 리츠 크래커 등을 생산하는 몬델레즈 인터내셔널도 내년에 북미시장의 판매가를 올리기로 했다. 몬델레즈 측은 원재료값 인상과 물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40% 올랐고, 트럭운송 비용도 9월에만 연율로 7%나 올랐다는 주장이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인건비도 1년 전과 비교해 3.1%나 뛰었다.

관세 상승의 영향도 크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으로 인해 알루미늄과 철강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8%, 38%가 올랐다. 더구나, 지난 9월부터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서 제조업체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패션업체, 스티븐매든은 이번 주 핸드백 가격을 올렸다. 업체 측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다른 제품들에 대해서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입선을 다른 나라로 바꿨지만 10%의 가격인상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셔윈-윌리엄스나 PPG인더스트리와 같은 페인트 제조업체는 티타늄 이산화물과 같은 안료 값 인상으로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정도의 가격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셔윈-윌리엄스는 지난달 6%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외식업체들 상황도 비슷하다. 맥도널드는 3분기에 2.4% 가격을 올렸고, 브링커 인터내셔널도 칠리&바 체인에 에피타이저가 포함된 메뉴를 22달러에서 25달러로 인상했다.

항공사들도 연료비 인상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적당한 가격인상에 그동안 높아진 여행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작은 가격에도 민감한 소형항공사들은 같은 방법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저가항공사들은 수요가 적은 노선을 폐지하는 방식으로 가격인상 요인을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여행객들은 높아진 가격에 불편까지 감수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가격인상은 어느 시점에서 경제성장을 위협한다.

투자자들은 경기과열을 잡기 위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적으로 단행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자율이 높아지면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그로 인해 경제가 침체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소매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정책 변화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현명한 소비자들도 나름대로 대응책이 있다. 열었던 지갑을 닫거나, 세일품목을 찾고 쿠폰 이용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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