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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투표소 표정] "트럼프 때문에 첫 투표"…렌트비 규제안에 관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년 평가이자 재선의 가늠자가 될 중간선거가 6일 치러졌다. LA카운티에서는 투표장 4165개소가 문을 연 가운데 LA한인타운에서도 10여 곳의 투표장이 오전 7시부터 유권자의 한 표를 기다렸다.

각 투표장에는 유권자 30, 40명이 긴 줄을 서는 등 중간선거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한인 유권자들은 올해 노숙자 임시 셸터 반대 시위와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의 한인타운 분할을 저지하는 투표를 통해 정치력 신장 필요성을 자각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출근 시간과 점심시간에 LA한인회관과 미주양곡교회, 남가주 한국학원 등을 돌며 한인 유권자들을 만나 투표 참여 동기와 바람을 들었다.

"트럼프 때문에 생애 첫 투표"

○…김길수(66)씨는 시민권자가 된 지 1년 만에 첫 투표를 했다. 김씨는 "가족이 12명인데 아이들 빼고 이제 거의 대부분이 투표권을 가지게 됐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정책을 너무 가혹하게 만들어가는 면이 있지만 대북 정책만큼은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시민권을 딴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투표를 하러 왔다는 권대하(64)씨는 "한인타운에 살면서 투표장에 온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권씨는 "지난번 방글라데시의 한인타운 분할안 움직임 등을 계기로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이 절실하다고 생각해 투표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렌트비 폭등' 규제 필요"

○…매년 치솟는 렌트비를 잡기 위해 주민들이 투표장을 찾았다. 얼마전 수술했다는 이선희(70)씨는 "아직 몸이 아프지만 투표에 꼭 참여하기 위해 왔다"며 "렌트비가 폭등하면서 저소득층의 살 곳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 이번 주민발의안을 통해 해결됐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한인타운에서 40년간 거주하고 있는 김태승(81)씨는 "사실 인생의 마지막 투표라는 생각으로 투표소를 찾아왔다"며 "(주민발의안 가운데) 렌트비 컨트롤 규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인 후보 미워도 다시 한 번"

○…한인 후보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그래도 지지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30세 딸과 함께 투표장에 찾은 어머니 애니 고씨는 "한인들에게 비판 받는 한인 후보들도 있지만 최대한 한인들이 정계에 많이 들어가야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커진다고 생각한다"며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왔다"고 말했다. 케니 박 씨는 "(그동안) 한인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민자 친화적인 나라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제는 한인 정치인에 대한 큰 기대는 없다"고 지적했다.

"당파보다는 정책 우선"

○…저널리즘을 전공한다는 다니 김(23)씨는 "사회, 경제, 문화적 측면에서 사회가 진보적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정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후보자와 주민발의안에 대해 공부하고 투표장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모님은 한인 후보에 관심 있지만 2세들은 한인 후보에 대한 접점이 많지 않다"며 한인 정치인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세 살배기 딸과 투표장에 온 수잔 강(35)씨는 "당파에 치우치기보다는 자녀들이 살아갈 만한 정책을 내놓는 후보에게 투표를 할 예정"이라며 "자녀를 위해 후보자를 꼼꼼히 검토했다"고 밝혔다.

'I Voted' 스티커 유행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투표소가 제공하는 '나는 투표했다(I Voted)' 스티커를 왼쪽 가슴에 붙이고 나왔다. 진보적 성향이라고 밝힌 최모씨는 "주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싶어 스티커를 붙였다"며 "이 나라가 이민자를 끌어안는 정책을 많이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모씨는 스티커를 모자에 붙이고 인증사진을 찍었다. 한씨는 "과제를 하나 끝낸 것 같다"며 "오늘의 투표가 사회적으로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계속 지켜 보겠다"고 응답했다.


황상호 기자·장수아 인턴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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