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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떠나면 라스베이거스나 피닉스로

최고 선호 지역은 샌프란시스코
2010~2016년, 약 18만 가구 이사

아시안, 고소득자 전출 비율 높아
전입은 20만불 이상 소득자 많아

LA지역 주택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집값이 저렴한 교외나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주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최근 건축관련 전문사이트 빌드줌(Builzoom)과 UC버클리 터너 주택개량센터가 공동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싼 집값 때문에 어쩔 수 없이 LA를 떠나는 주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조사 자료를 보면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지 LA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보이는 현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신규 전입자가 어느 지역에서 오는지, 그리고 전출자는 어느 지역으로 떠나는지 살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 사이 기간 동안 LA주민이 가장 많이 이사한 5대 인기 도시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댈러스였다. <표참조>

반대로 LA로 가장 많이 이사 온 5대 도시의 경우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뉴욕, 라스베이거스, 피닉스로 조사됐다. 전출지역에서 댈러스, 전입지역에서 뉴욕을 제외하면 신기하게도 전입과 전출 도시가 겹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특이사항 가운데 하나는 LA 전출자의 경우 연소득에 따라 이사 가는 지역에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2010~2016년 사이 LA주민이 가장 많이 이사 간 지역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으로 조사됐다. 모두 17만7779가구가 이주했는데 이들 중 40% 이상은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로 파악됐다. LA지역의 중간 소득인 6만8000달러보다 훨씬 많은 봉급을 받는 층이다. LA 전입자를 연봉별로 분류하면 5만 달러 미만이 약 40%, 5만~10만 달러가 29% 정도, 10만~20만 달러가 22%, 20만 달러 이상이 8% 정도로 나타났다. 특히 연봉 10~20만 달러 고소득자와 20만 달러 이상 초고소득자 수준에서는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더 많은 특징을 보였다. 이는 LA지역이 은퇴 선호지역으로 꼽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경향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LA를 떠나는 주민이 가장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타주 도시는 라스베이거스였다. 2010~2016년 사이에 모두 13만9447가구가 그곳에 정착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는 사람과 달리 연봉 1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 비율은 15%를 넘지 않았다. 반대로 연봉 5만 달러 미만 소득자 비율이 거의 60%를 차지했다.

이외에 LA 전출자가 선호하는 지역은 중부(22.1%)와 남부(23%) 지역이 많았고 중서부와 다른 태평양 연안 지역이 8.8%로 동률을 이뤘다. 캘리포니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우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나 농촌지역으로 이주하는 비율도 10.7%를 기록했다. 연소득 5만 달러 미만의 저소득층이 많이 이주하는 지역은 중부 산악지역(24.8%)과 남부(22.2%)이고 20만 달러 이상 초고소득층은 남부(21.4%)를 가장 선호했고 그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20.4%), 중부 산악지역(13.9%), 북동부(13.4%)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LA에서 저소득층으로 살던 주민일수록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저렴하고 캘리포니아와 가까운 피닉스나 라스베이거스를 새로운 정착지로 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인종별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흑인이나 히스패닉의 경우 저소득층일수록 타지역으로 전출하는 경향을 보였고 아시안과 백인은 고소득층일수록 LA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안의 경우 고소득층 비율이 40%를 넘었다. 히스패닉과 흑인은 LA를 떠나도 캘리포니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높았다. 특히 센트럴 밸리로의 이주가 많았다. 캘리포니아 밖으로 이주하는 경우에는 히스패닉이 특히 피닉스와 라스베이거스 메트로 지역을 흑인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도시 지역은 LA보다 주택가격이 아주 낮기 때문에 그만큼 저소득층 주민에게 인기가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LA에서 애리조나주 유마로 이주한 5000여 명의 소득은 10만 달러 미만으로 이곳의 중간 렌트비는 831달러 정도다. 조사를 진행한 같은 기간 동안 10만 달러 이상 고소득을 버는 LA주민이 이주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보고서는 라스베이거스 같은 도시 지역의 경우 주택가격이 낮지만 또한 고소득 직업도 적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주자들은 그 같은 차이점을 절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LA시가 주민 이동을 막고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 정치인들이 서민층 주택위기를 해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LA시 주민들의 소득으로 주택구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의 신규 주택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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