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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국학원 자산 30년전부터 샜다

1984년 한인사회 성금으로
윌셔초교 인근 주택 2채 매입
5년 뒤 재정 충당한다며 매각
매입자 9개월만에 25만 차익
나머지 한채는 현 이사장 매입
모기지빚 아직 75만 달러 남아


최근 폐교한 윌셔사립초등학교 부지 및 건물을 임대하려는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이사장 심재문·이하 한국학원 이사회)가 경영 등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학원 이사회는 30년 전부터 동포사회의 자산관리를 소홀히 해 재정난이 가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한국학원 이사회는 1988~1989년 다소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한다. 한인사회 공공자산인 부동산 두 채 매각을 결정한 것.

1984년 한인사회는 성금 100만 달러, 한국정부 보조금 100만 달러, 융자 150만 달러를 모아 350만 달러에 현 윌셔사립초등학교(4900 Wilshire Blvd, LA)와 바로 옆 주택 두 채를 매입했다.



그 후 불과 5년만인 1989년 10~11월 한국학원 이사회(당시 이사장 고 안응균)는 학교와 붙어 있던 주택 두 채를 한인 2명에게 매각한다. 당시 매매가격은 65만 달러와 35만 달러.

부동산 웹사이트 레드핀닷컴에 따르면 당시 이사회는 윌셔초교 바로 뒤 주택(725 S Longwood Ave, LA)을 65만 달러에 팔았다. 이 집을 산 조모씨는 1990년 7월, 90만3500달러에 되판다. 그는 매입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시세차익을 25만 달러나 남겼다. 이사회가 최소 9개월만 늦게 팔았어도 거의 40% 더 받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당시 주택 매각 결정에 참여했던 이사 P씨는 "학교 옆 주택을 한국에서 온 청소년 숙소로 활용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주민 불만이 심했고 시에서도 규제했다. 이사 15명이 투표해 거의 원가로 집을 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P씨는 주택 가치 산정 실수도 인정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이사진이 부동산 노하우가 없었다. 운영 전문성 대신 의욕이 앞서 재정 충당을 위해 (주택을) 넘기기로 결론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다른 주택 한 채(716 S. Longwood Ave, LA·사진)는 심재문 현 이사장이 35만 달러에 매입했다. 당시 심 이사장은 남가주 한국학원 사무국장(1984~1987)을 그만둔 뒤였다. P씨는 "심재문 사무국장이 일을 잘했었다. 이사들이 집을 원가로 넘기자고 뜻을 모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3일 심재문 이사장은 한국학원 소유였던 주택매입 동기를 묻는 질문에 "당시 이사회는 주택 두 채 관리 및 모기지 상환을 힘들어했다. 주택은 부동산 시세대로 샀다"고 말했다. 심 이사장은 "4·29 폭동 이후 집을 팔아 매매가격(1994년 31만5000달러)은 더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남가주 한국학원 측은 당시 주택 매각대금 100만 달러를 모기지 상환과 멜로즈 중·고등학교 설립 자금으로 썼다고 밝혔다. 현재 두 주택의 시세는 300만 달러와 180만 달러에 형성돼 있다.

그럼에도 남가주 한국학원 모기지 빚은 지금도 78만9000달러나 남아 있다. 34년 동안 모기지 빚 150만 달러 중 50%만 상환한 셈이다. 1992년 멜로즈 중·고등학교 개교와 폐교(1999년) 과정에서 투입한 250만 달러(한국정부 추가 지원금 100만 달러 포함) 행방은 지금까지 오리무중이다. 2000년 초반 한국학원이 위기에 몰렸을 때 한인사회는 또 100만 달러 이상을 모아줬다.

한편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는 14일 윌셔초교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한인사회는 윌셔초교 부지와 건물을 주중 한인 청소년 문화센터, 주말 한국학교로 활용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홍명기 전 이사장 등 독지가와 한인단체는 200만 달러 이상 기부도 약속했다. 임대를 주장해 온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학원 전 이사장은 "교육은 백년대계다. 이사들은 경영자적 안목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커뮤니티를 위한 결정을 해야 한다. 윌셔초교 임대 대신 한인사회 염원을 수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LA총영사관·한국학원 이사회·LA한인회는 16일 정오 LA한인회관에서 윌셔초교 활용방안을 위한 타운홀 미팅도 개최한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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