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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에 숨겨진 노천온천이 당신에게 건네는…힐링

겨울, 따끈한 온천에 푹 몸을 담그고 얼굴만 쏙 내밀면 쌀쌀한 바람이 코끝에 찡하니 와 닿는다. 이보다 짜릿하게 기분 좋은 느낌이 있을까. 무더운 여름 풀장에 들어가는 것과는 다르다. 설렘이다. 한국인이라면 그 따뜻함에서 오는 시원함을 모를 리 없다.남가주에는 나름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유명한 스팟들이 많다. 팜스프링스를 비롯해 샌타바버러, 데스밸리 등이 대표적이다.이들 지역에서는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는 유로 온천장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여기서 팁 한가지. 그런 온천 근처에는 자연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무료 노천 온천들도 있다는 것.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해야하지만 자연에서 즐기는 온천이 주는 힐링은 어디에 비할 바가 아니다. 자연 속에 숨겨진 남가주의 노천온천들을 소개한다.

테코파 온천(데스밸리)

지난 10월 데스밸리 여행에서의 첫 목적지가 바로 테코파 노천온천이었다. 데스밸리로 진입하는 남쪽 진입로 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라스베이거스에 다녀오는 길에 살짝 우회에 들려가는 이들이 많다. 라스베이거스에서 80여 마일 1시간 30분 정도면 닿는 거리로 160번(W) 도로를 타고 가면 된다.

노천온천은 한인들도 잘 아는 테코파 유료 온천에서 조금더 들어가야 한다. 가다 보면 오른편에 진흙 언덕(Mud Hills) 관련 사인판이 있는데 거기서 차를 멈춰 세워야 한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 한 50여 미터 정도를 오른쪽으로 걸어들어가면 드넓은 벌판에 온천이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다. 척박한 벌판이지만 온천이 흘러서인지 그 주변에만 갈대 같은 풀들이 무성히 자라나 절묘하게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낸다.



당시 한 시니어 남성 한 명이 홀로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자동차 번호판을 보니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지역주민인 듯했는데 우리 일행이 도착하니 자유롭게 즐기라는 듯 "좋은 시간이 되라"는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유유히 떠났다. 관광객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온천을 전세낸 듯 자유롭게 즐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조심스레 발을 먼저 담갔다.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 바닥에는 미끈미끈한 회색빛 진흙이 깔려 있어 조심해야 한다. 서서히 가운데 쪽으로 이동하니 점점 물이 깊어짐과 동시에 뜨거워졌다. 군데군데 뽀글뽀글 기포가 올라오는 곳이 있는데 그 부분은 꽤나 뜨겁다.

가만히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려니 전날의 여독이 싹 풀리는 듯 몸이 사르르 녹았다. 하지만 테코파가 좋았던 이유는 무엇보다 풍광 때문이다. 시원하게 뚫린 벌판과 멀리 보이는 산들, 바람을 타고 코앞에서 사라락거리는 풀 소리는 그 자체가 힐링이다.

이곳을 캠핑을 했던 한 여행자는 "만약 테코파에서 캠핑을 할 계획이라면 저녁나절 석양과 함께 또는 밤시간 별을 보며 하는 온천욕이 최고"라고 전했다.

데스밸리의 북서쪽에 있는 샐린밸리에 있는 온천(Saline Valley Warm Springs) 역시 유명하다. 이곳은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으로 데스밸리를 찾는 여행자들이 즐겨찾는 명소다.

힐톱과 와일드윌리(매머드)

힐톱(Hilltop)은 매머드 인근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이다. 하지만 테코파처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아니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너비 7피트, 깊이는 2피트 온천욕장이다. 물론 무료다.

작지만 이곳만큼 시에라 산맥을 제대로 감상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스팟도 없다. 온천은 매머드 리조트에서 395번 남쪽으로 내려오다 벤톤 크로싱로드(Benton Crossing Road)를 만나, 좌회전한 후 2.5마일 들어간다. 언덕을 지난 후 비포장도로에서 좌회전한 후 300야드 정도만 더 들어가면 주차장을 찾을 수 있다. 여기서 100피트만 걸어들어가면 된다.

힐톱에서 가까운 곳에 또 하나의 노천온천 와일드윌리(Wild Willy's Hot Springs)가 있는데 벤톤 크로싱로드를 따라 들어가다가 비포장도로에서 우회전한다. 이후 1마일 정도 가면 주차장이 있고 트레일을 따라 200야드만 걸어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코프 핫스프링스(비숍)

매머드 마운틴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비숍 가까이 자연온천이다. 조금 찾기가 힘든 것이 흠이다. 395번 하이웨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낮에도 잘 살펴야 사인판을 찾을 수 있다. 빅파인에서 북쪽으로 7.6마일 지점 왼쪽에, 비숍에서는 7.4마일 남쪽 오른쪽이다. 코프 핫스프링 로드(Keough Hot Springs Road)로 진입해 100m 정도면 들어가면 오른편으로 윌커슨(Wilkerson)이라는 작은 길이 나오는데 20~30여 미터만 따라 들어가면 작은 연못 같은 온천이 여러 개가 나온다. 물은 개울처럼 흐르는데 사실 물이 그리 뜨겁지는 않다.

가비오타 온천(샌타바버러)

샌타바버러에도 유명한 노천온천들이 여러 곳이다. 우선 대표적인 곳이 가비오타 온천이다. 101 프리웨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은 유황 온천으로 LA에서는 북서쪽으로 130여 마일, 샌타바버러에서도 35마일 정도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132번 출구에서 내려 가비오타 파크 바운더리 로드를 따라가다 보면 트레일헤드를 만난다. 여기서 0.5마일 정도 트레일을 타고 가면 만날 수 있다.

또 로스 파드레스 산자락에 있는 노천온천 리틀칼리엔테(Little Caliente)도 유명하다. 샌타바버러에서 26마일 거리에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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