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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박물관 6년만에 다시 원점으로

[LA중앙일보] 발행 2019/01/14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01/13 20:06

'박물관+아파트' 프로젝트
건축비 상승에 아파트 포기

한미박물관 건설안이 '박물관+아파트'에서 '박물관 단독건물'로 또 수정됐다. 2013년 원안이었던 단독 박물관(위)과 2015년 수정된 '박물관+아파트' 계획안. [한미박물관 제공]

한미박물관 건설안이 '박물관+아파트'에서 '박물관 단독건물'로 또 수정됐다. 2013년 원안이었던 단독 박물관(위)과 2015년 수정된 '박물관+아파트' 계획안. [한미박물관 제공]

박물관 면적 절반 이상 줄고
200만달러 낭비·공기 지연
명분·시간·예산 모두 잃어


LA한인타운에 추진되고 있는 미국 최초의 한미박물관 건립안이 또 변경됐다. 2015년 한인사회 여론 수렴 없이 결정했던 '박물관+아파트' 계획안에서 아파트를 포기하고 다시 박물관 단독 건물로 짓기로 했다.

박물관측은 건축비 상승 등에 따른 예산상의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2013년 단독 건물 첫 디자인 발표후 설계안을 2차례 변경하면서 5년간의 시간과 수백만달러의 예산을 허비한 책임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한미박물관측은 지난 9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부속 아파트 건축안을 포기하기로 결정했고 단독 건물로 수정한 디자인을 제작중"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아파트 건축안'은 박물관 완공 후 관리 및 운영 예산 마련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박물관은 2층으로 짓고 건물 남·서쪽 2개 면에 'ㄱ'자 형태로 아파트 건물을 붙여 2층부터 7층까지 103개 유닛을 건축할 계획이었다. 이때문에 박물관 활용면적이 40%로 줄어들어 박물관이 아니라 '갤러리 아파트'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박물관측은 계획안을 강행해왔다.

그러나 운영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지으려던 아파트는 역설적으로 '예산' 때문에 포기하게됐다.

윤신애 박물관장은 "아파트 계획안 발표 당시 3500만 달러에서 시작했던 공사비용이 지난해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면서 "아파트를 짓는다 해도 100% 입주한다는 보장도 없어 이사회는 (아파트 건축안이) 타산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수정되는 단독 박물관은 2층에서 3층으로 1개층 더 증축되지만 전체 면적은 첫 단독 건축안의 절반 이상 쪼그라들게 된다. 이 역시 건축 예산 때문이다. 박물관측에 따르면 수정된 건평은 1만4000여 스퀘어 피트로 첫 단독 건설안의 3만 2031.65스퀘어피트 보다 56% 줄었다.

부지 2만4500 스퀘어피트위에 1만 스퀘어피트는 정원으로 꾸미고 나머지 1만4000스퀘어피트에 3층 단독 건물이 지어진다. 1층은 로비와 이벤트용 공간을 짓고 2·3층에 전시용 공간이 들어선다. 옥상에도 정원이 조성된다.

윤 관장은 "규모를 작게 디자인해 전체 공사비는 2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현명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단독 건물로 다시 수정되면서 수장고가 들어서게된다. 본지는 '박물관+아파트' 계획안에 수장고가 포함되지 않아 필요성본지 2015년 7월25일자 A-3면을 역설했지만 박물관측은 '개발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일축해왔다. 윤 관장은 "박물관의 전체 크기는 줄어들었지만 수장고를 짓게돼 박물관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또 1층과 옥상에 정원이 조성되면서 커뮤니티를 위한 열린 공간이 넓어진 것도 주목할 만 하다.

박물관이 단독 건물로 변경돼 6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온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결과적으로 명분도, 시간과 돈 등 실리도 잃게됐다.

박물관측은 단독 건물에서 박물관+아파트로, 다시 단독 건물로 변경하면서 단 한차례도 공청회를 열지 않았다. 한인사회 의견 수렴없이 '9인 이사진'이 미국 최초의 한인 박물관의 앞길을 결정해왔다. 한인사회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은 '근시안적 계획'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상 손해도 막대하다. 2차례 계획변경으로 디자인 등에 지출된 예산은 200만달러 정도다.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재산상의 피해도 있다. 만약 첫 단독 건물안을 고수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적은 예산으로 더 넓은 박물관이 이미 완공돼 한인사회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을 터다.

6년의 시간도 허송세월한 셈이다. 단독 건물로 다시 수정되면서 '2019년 연말 완공 계획'은 '2020년 착공'으로 또 늦춰졌다. 박물관측은 다음달까지 디자인을 완성해 시정부에 재승인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윤 관장은 "시정부 허가를 받기까지 1년여 소요돼 내년 중반 착공할 것"이라며 "공기는 18~20개월로 완공은 빨라야 2021년말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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