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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없는 '화합의 정치' 꿈꾼다"…한미민주당협 첫 혼혈 회장

에보니 피어슨 본지 인터뷰
유년시절부터 인종차별 당해
한흑갈등 푸는 다리 역할 할 것

한미민주당협회(KADC)가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민주당 지지 한인단체'라는 단순한 프레임을 넘어 소수계를 함께 아우르는 단체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몇년 전만해도 KADC 이취임식 행사에는 불과 2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조촐한 단체였으나 지난 주 이취임식에는 수백여 명의 청중이 원 뱅큇 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KADC가 한인사회 대표단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모습이었다.

1992년에 발족된 이래 로컬과 주, 그리고 연방 지역구를 아우르는 선거활동에 한인사회 참여를 높이는데 힘써온 KADC는 이번에 신임 회장 에보니 피어슨(32.사진)을 주축으로 한인사회 뿐 아니라 주류사회에도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영향력 있는 단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이사진이 한인 혼혈 여성인 피어슨을 회장으로 선출한 데는 일종의 메시지 성격도 있었다. 스티브 강 KADC 수석부회장은 "90년대 초반에 있었던 한흑 갈등을 뒤로 하고 한인사회가 흑인을 비롯한 타인종들과 화합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취임식 진행자도 할리우드 한인 여배우 출신인 낸시 윤과 흑인인 에두아르도 소리아노-휴잇 LA 1지구 정책 보좌관의 공동진행 속에 이뤄졌다.

피어슨 회장은 "어떤 활동에서건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철물 회사에서 근무한 흑인 아버지와 햄버거 가게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한 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블루칼라 직종에 종사한 부모가 한흑 커플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는 것을 목격하며 자랐고, 나 역시 인종차별을 많이 느끼며 자랐다"고 말했다.

"하루는 미술시간에 선생님이 갑자기 '왜 하나는 검은색이고, 하나는 황색이야?'라고 물었어요. 부모님을 그리는 시간이었는데, 제가 아버지를 갈색으로, 어머니를 황색으로 그렸더니 선생님이 제가 장난하는 걸로 생각했어요. 아버지는 흑인이고 어머니는 한인이라고 말했는데도 잘 이해를 못한 표정이었어요. 이런 식의 경험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이해를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는 "가족 중 내가 처음으로 대학(프레스노)에 들어갔다"며 "대학생활을 하며 다른 학생들도 제각각 번민하며 산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도 그때였다"고 말했다.

롱비치 민주당 클럽 회장으로도 활동한 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인사회에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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