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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로 '아메리칸 드림'…NPR, '부스 브루잉' 보도

한의사·투자분석가 부부
3년전 북가주 양조장 매입
한국 수제맥주첫 미국 생산
홀푸드 이어 LA에도 곧 진출

맥주 업체 '부스 브루잉' 공동창업자 김희연(왼쪽)씨와 양성후(오른쪽)씨. 북가주 유레카 지역과 한국에서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래는 부스 브루잉의 제품들. [페이스북]

맥주 업체 '부스 브루잉' 공동창업자 김희연(왼쪽)씨와 양성후(오른쪽)씨. 북가주 유레카 지역과 한국에서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래는 부스 브루잉의 제품들. [페이스북]

전직 한의사와 투자 분석가, 기자가 창업한 한국 수제 맥주 업체가 북가주에 이어 LA에서도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공영방송 NPR이 최근 보도했다.

NPR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국경지대인 유레카 지역에서 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한국 수제 맥주 업체 '부스 브루잉(Booth Brewing)'이 한국 시장에 이어 LA와 베트남 시장 진출을 모색중이라고 보도했다.

부스 브루잉은 2013년 전직 한의사 김희연씨와 남편인 투자분석가 양성후씨가 기자 출신인 대니얼 투도와 의기 투합해 만든 수제 맥주 업체다. 미국에서 최초로 수제맥주를 생산한 한국 기업이다. 현재 경기도 판교와 유레카에 양조장을 갖추고 있다.

더부스 6개, 미켈러바 1개 등 7개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고 펍·레스토랑 600곳과 이마트, 코스트코, CU 등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수제맥주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에서 홀푸드마켓에 입점하며 화제가 됐다. 지난해 매출은 약 120억원, 올해는 168억원이 목표다.

창업 동기는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게재된 '맥주 제조는 북한이 남한을 이긴 유일한 경제활동(Brewing remains just about the only useful activity at which North Korea beats the South)'이라는 기사였다.

부부는 북한이 만든 대동강 맥주가 한국 맥주보다 더 인상적이라는 기사에 충격을 받았다.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해당 기사를 쓴 기자 투도를 만났다.

이야기를 하다 뜻이 맞은 그들은 함께 업체를 차리고 맥주 개발에 나선다. 이들의 수제맥주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맛으로 유명하다.

미동부의 맥주 스타일을 재해석한 '국민 IPA', 세계 3대 브루어리 미켈러와 함께 제조한 '대동강 페일 에일', 치킨과 잘 어울리는 '치믈리 에일' 등이 대표적이다.

시대적인 분위기도 사업을 도왔다. 2000년대 초 한국 정부는 소규모 양조장 면허를 발급하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다른 지역에서 만든 술을 팔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러다 부부는 미국 수제맥주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로스트코스트 브루잉'이 유레카 공장을 팔고 더 큰 공장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2015년 그들은 바로 미국으로 날아와 로스트코스트의 30배럴 규모 양조장을 구매했다. 2년 전부터 해당 양조장에서 수제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양씨는 "미국에서 맥주를 생산해 한국으로 보내면 비용은 다소 들지만 한국에는 맥주 양조 원재료인 호프(hop)을 구하기 어렵고 한국에서 수제 맥주를 생산하면 세금도 더 많이 내야한다"며 "유레카에서 맥주를 생산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부스 브루잉은 현재 북가주 험볼트카운티와 베이 지역에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창업자 양씨는 NPR과 인터뷰에서 "LA에도 곧 진출할 예정"이라며 "한국보다 수제 맥주 적응이 느린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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