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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한인 여고생 살해사건 재조명

볼티모어 이혜민양 피살사건
동갑 남자친구 체포돼 종신형

HBO 4부작 다큐멘터리 통해
범인 다른 사람일 가능성 추적
무슬림 향한 오해·편견도 조명


20년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볼티모어 여고생 이혜민(당시 17세)양 사건이 언론의 재조명 받고 있다.

TV채널 HBO는 이해민양을 살해한 범인이 전 남자친구 에드난 사이드가 아닐 수 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애드난 사이드 사건(The Case Against Adnan Syed)'을 방영한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애미 버그 감독이 촬영한 다큐멘터리는 총 4편으로 내일(10일) 오후 9시 HBO 채널을 통해 첫회가 방송된다. 편당 분량은 1시간10분이다. 다큐멘터리는 용의자와 피해자의 고교 친구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을 다시 들여다 본다.

사건은 1999년 1월 볼티모어에서 발생했다. 평범했던 한인 여고생 이혜민양이 실종 한 달 만에 공원에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이양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범행 가담자의 진술을 토대로 한달 전 이양와 헤어졌던 동갑내기 전 남자친구 애드난 사이드를 용의자로 체포한다.



사이드는 지난 2000년 1급 살인죄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38세다. 하지만 HBO는 이양과 사이드와 같은 고교 친구였던 와일즈를 주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와일즈는 사이드의 부탁으로 암매장을 도왔다고 경찰에 진술해 종범으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당시 이양의 시신을 봤다는 위치와 실제 위치가 불일치하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다수 확인됐다.

특히 그는 사건 뒤 난폭 행위와 장전된 소총 소유, 2급 폭행죄 등으로 20차례 이상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와일즈의 전 여자친구 니키샤 호톤은 인터뷰를 통해 "와일즈는 술에 취해 수차례 폭행했다. 아이가 있어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또 호톤이 와일즈에게 이양의 사건을 들이대자 와일즈는 서둘러 말을 돌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양과 사이드와 가까웠던 친구들도 그들이 헤어지기 전 별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 특히 이양의 그림노트에는 사이드에 대해 일관되게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멋지고 달콤한 사람(cutest, coolest, sweetest guy)'이라는 등의 칭찬으로 묘사되어 있다. 사이드도 이양에 대해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진술했다.

해당 사건은 5년 전 인기 팟캐스트 '시리얼(Serial)'을 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3년 전에는 사이드 측이 항소심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당시 혜민양의 유가족들은 편지를 통해 "끔직한 범죄를 지저르고, 우리 가족을 파괴하고 자신의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이(사이드)를 변호하려는 모습을 차마 바라보기가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최근 메린랜드 대법원에서 하급심 항소 법원의 결정을 뒤집으며 사이드의 새로운 재판을 인정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에 대해 사이드 변호사 저스틴 브라운은 "항소법원의 결정에 고통스럽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애미 버그 HBO 감독도 "형사들이 어떻게 사이드를 용의자로 좁게 포커스를 맞추고 수사를 했는지 놀라웠다"며 "다큐멘터리를 통해 미 사법시스템의 모습(민낯)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큐멘터리는 사건이 어떻게 무슬림(사이드의 종교)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흘러가는지도 다룬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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