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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저고리 여성 등 한인 300여 명 행진

'황손' 이석·안창호 손자 랠프 안·손병석 손자 손재호
LA시의회·3·1여성동지회·LA한인회·흥사단·파바 참여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윌셔길에서 일본 순사로 복장한 이들이 대한독립을 외치는 여성들을 탄압하는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윌셔길에서 일본 순사로 복장한 이들이 대한독립을 외치는 여성들을 탄압하는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대한독립 만세!"

9일 LA윌셔길에 대한독립 만세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인 300여 명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아리랑에 맞춰 윌셔 불러바드 선상 노먼디에서 옥스퍼드까지 40분가량 행진했다.

윌셔 퍼레이드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범동포연합사업회'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기획한 것으로 지난주 2일 열릴 계획이었으나 비로 인해 이날 열렸다. 퍼레이드에는 LA한인회와 민주평통, 흥사단, 파바월드 등 40여 개 한인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미주 3·1여성동지회와 이화여중고 동문회원 등 80여 명은 유관순 열사를 상징하는 흰색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회원들은 유관순 열사 사진을 들고 걸었다.



이연주 3·1여성동지회장은 "선조의 희생 정신을 기리고 후세에 독립 정신을 물려주기 위해 모였다"며 "많은 한인들이 퍼레이드에 참여해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봉사단체 파바월드와 예술단체 고르예술단 회원 등 1.5세, 2세 한인 청소년도 참석해 행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학생들은 화려한 색감의 전통 의상을 입고, 북과 장구를 치며 주변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 영정사진을 들고 참석한 파바월드 회원 차다래(11학년)양은 "우리는 일제 강점기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해 그날의 역사를 생각해 볼 수 있어 의미 있다. 위안부 역사도 지나가고 있지만 꼭 기억해야한다"고 말했다.

행진 대열 맨 앞에 섰던 미겔 산티아고 LA시의원은 "독립을 위해 싸웠던 100년 전의 역사를 기리는 한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커뮤니티의 힘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례적으로 고종의 손자인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LA에 퍼레이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참여 의사를 밝힌 뒤 자비를 들여 7일 LA로 도착했다. 이 이사장은 "감격스럽다. LA에서 독립선언서 낭독문을 들으니까 눈물이 나오더라. 이제 우리 국민이 하나로 합쳐 평화통일을 이뤄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프를 타고 행진에 참여한 도산 안창호 손자 랠프 안 선생은 "100년 전 조상이 일궜던 일로 인해 우리가 많은 것을 얻었다. 우리는 자유를 얻었고 보다 더 행복해졌다"고 소회를 말했다.

이밖에 올해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손병석 선생의 손자 손재호씨와 데이비드 류 LA시의원,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박영선 부에나파크 시의원, 로라 전 LA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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