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갱스터' vs '라티노 유령' 격돌

한국 박원식 선수와 곤잘레스
26일 종합격투기 라틴계리
콤바데아메리카스에서 승부

히스패닉계 종합격투기 리그인 '콤바테 아메리카스'가 4일 LA리버 스튜디오에서 박원식 선수와 에릭 곤잘레스 선수가 26일 맞붙는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에릭 곤잘레스 선수, 캠프벨 맥라렌 콤바테 아메리카스 대표, 케이트 델 카스티요 배우, 호세 에스타라다 선수, 박원식 선수. 김상진 기자

"내가 이 리그에 먹잇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끌린다. 내가 다 먹어치우겠다."

4일 종합격투기(MMA) 라틴계리그인 '콤바테 아메리카스(Combate Americas)'는 사이프리스 파크 인근 LA리버 스튜디오에서 한국 박원식(33) 선수와 히스패닉계 미국인 에릭 곤잘레스(27) 선수가 26일 LA갤런센터에서 맞붙는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히스패닉 선수들은 내가 지기를 바라고 있겠지만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라이트웨이트급 박원식 선수는 울산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17일 멕시코 라울 포라라 선수를 1분 48초 만에 KO로 꺾었다. 플라잉 니킥에 이은 연속 펀치로 손쉽게 승리해 종합 격투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 선수는 전적 14승 7패 1무승부 1무효로 '더 코리안 갱스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오른팔 안쪽에 태극기 문신을 한 박 선수는 콤바테 아메리카스 첫 경기에 승리하고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에서 환호를 해 한국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박 선수는 고등학교 때 종합격투기를 접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 선수 생활을 했다. 군 전역 후 출전한 경기에서 목 등에 심각한 부상을 당한 뒤 은퇴했다가 다시 한국 종합격투기 리그인 로드 FC 등에 출전했다. 지난해 콤바테 아메리카스와 계약을 맺고 첫 경기를 치른 뒤, 다시 1년 3회 경기를 치르기로 계약을 했다. 이번이 그 첫 경기다.

박 선수는 "1라운드에 경기를 끝내겠다"며 "똑똑하고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상대선수는 에릭 곤잘레스(27)는 9승 3패 전적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8일 경기에서 알리핸드로 마르티네스 선수를 1회 펀치로 TKO 승리해 2연승을 노리고 있다. 별명은 '더 고스트 페퍼(The Ghost Pepper)'다. 빠르고 영리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인 로렌스 감 콤바테 아메리카스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콤바테 아메리카스는 히스패닉계 등 소수계 선수가 중심인 경기"라며 "LA를 거점으로 한국 팬들에게 더 많이 다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는 26일 오후 7시 LA 갤런센터(galencenter)에서 열린다. 이날은 콤바테 아메리카스의 여성 선수 리그인 레이나스(Reinas) 경기가 처음 열린다. 박원식 선수의 경기는 네 번째로 잡혀 있다. 티켓은 갤런센터 홈페이지(http://www.galencenter.org)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웹페이지 'http://bit.ly/ParkWonSik'으로 접속해 구매하면 25%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 전 티켓 가격은 20~175달러다.


황상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