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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잃은 세살배기 웃음 찾았을때 보람"

[LA중앙일보] 발행 2019/05/02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19/05/01 21:32

한인가정상담소 취임 10년
카니 정 조 소장 인터뷰

카니 정 조 한인가정상담소 소장이 사무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상진 기자

카니 정 조 한인가정상담소 소장이 사무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상진 기자

예산 360만달러로 5배 성장
직원 3배 늘어 41명이 근무

가정폭력 피해자는 한국신부
가해 남편은 대부분 1.5·2세
한인아동 위탁가정찾기 성과


카니 정 조 한인가정상담소(KFAM) 소장이 취임한 지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데다 첫 직업은 변호사였던 조 소장이 한인 커뮤니티의 비영리단체 소장으로서 지내온 지난 10년은 어땠을까.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한인가정상담소의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처음 KFAM에 왔을 때는 스태프가 모두 1세였다. 총 12명이었는데 풀타임은 모두 여자 직원이었고 연령대는 40~50대가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1세는 물론 1.5세, 2세 등 세대가 다양하며 연령대도 젊은층까지 더욱 확대했다. 직원은 41명으로 늘었다. 소장으로서 외부에 나가 펀딩을 받는데 적극 활동하고 있다. 10년 전 75만 달러에서 시작해 지금은 올해 예산이 360만 달러 가량 된다. 약 5배 많아진 셈이다."

-한인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인 커뮤니티가 아직도 고립되어 있는 것 같다. 2010 센서스 인구조사에 따르면 한인 커뮤니티의 47%는 한 가정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영어를 하지 못한다는 건 결국 받을 수 있는 혜택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극복해야할 한계다."

-한인 가정폭력의 실태는.

"물리적인 폭력이 여전히 많다. 가정폭력의 사례를 보면 여성의 경우 한국에서 막 이민온 경우이고 배우자인 남편은 1.5세나 2세가 많았다. 즉, 여성들은 미국에 가족도 없고 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보니 결국 남편에 의존하게 된다. 이런 여성들을 때리는 남편들을 보면 화가 날 때가 많다. 하지만 폭행당하고도 쉬쉬하며 조용히 넘어가는 여성들도 많다."

-가장 뿌듯했던 성과는.

"2년 전 위탁가정서비스 '둥지찾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전에는 한인사회에 없던 서비스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는데, 비극적인 사고로 온 가족을 잃은 한 세살 한인 아이의 이야기다. 흑인, 라티노 위탁가정을 거치면서 언어와 문화적 어려움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한 이 아이가 한 백인 가정으로 옮겨갔는데, 그 가정의 엄마가 아이를 위해 손수 김밥 만드는 법을 배웠다. 대화를 거부하던 아이는 어느 날부터 김밥을 먹기 시작했고, 말을 하기 시작했으며 웃게 됐다고 한다. 그 '김밥 엄마'는 이 아이를 정식 입양을 했다. 아름다운 사례다."

-한인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KFAM 규모를 더욱 키우고 싶다. KFAM만의 건물을 소유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가 직접 운영하고 관리해서 더욱 또렷한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다. 사무실 지점도 더 늘리고 싶은데, 꼭 LA한인타운이 아니더라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OC 등의 다른 지역에도 지점을 세워 더 많은 한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또 한인들이 비영리단체에 더 많은 기부를 하면 좋겠다. 100만 달러, 또는 50만 달러 기부자들이 더 많이 나와서 우리 커뮤니티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

카니 정 조 소장은

USC에서 스페인학과 및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으며 조지타운 로스쿨을 졸업했다. LA주거권 센터, 일리노이 시카고 미국시민자유연맹의 공공 서비스 업무 담당 변호사로 7년간 활동했으며 2009년에 한인가정상담소 소장으로 부임했다. 수상 실적으로는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세바스천 리들리 토머스, LA카운티 의회 수퍼바이저 마크 리들리 토머스가 임명하는 2017년 '40세 이하 떠오르는 리더 40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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