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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관세 오르면 40불 가방 50불 된다

샴푸에서 개목줄까지
다양한 제품에 여파
연 767불 지출 늘어
무역협상 결과 촉각

미중 무역협상의 최종 담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오를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일단 미국 정부는 오늘(10일) 오전 0시1분(동부시간)부터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관보를 통해 고지했다. 이에 따라 세관국경보호국(CBP)도 정해진 시간에 인상된 관세율에 따라 징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수입품 전량에 해당하는 3250억 달러 어치에 대한 25% 관세 부과 추진 소식 등도 알려졌다.

리서치 그룹인 트레이드파트너십은 현재 10%인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의 관세가 25%로 오르면 4인 가족 기준으로 가구당 연평균 767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수입품 전량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추가 부담액은 2000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오늘(10일)부터 관세율이 10%에서 25%로 오르는 품목은 샴푸, 개 목줄, 냉장고, 자전거, 일부 생선, 과일, 견과류, 일부 가구, 백팩, 핸드백, 일부 가방, 지갑 등 다양하다. 현재 40달러인 아동용 백팩은 관세가 오르면 50달러로 뛴다. 80달러이던 가죽 핸드백은 96~108달러까지 치솟게 되며, 150달러인 수하물 가방은 165~187달러까지 오를 전망이다.

또한 관세부과를 전체 수입품으로 확대할 경우 의류, 장난감, 신발, 가구 전 품목, 셀폰과 부품, 전자장비, 전자기계, TV 등의 가격도 급등하게 된다는 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전망이다. 10달러 대의 장난감은 시장에서 사라지고 아이폰 가격도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UC버클리와 예일대 등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공언과 다르게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해서 지난해에만 78억 달러 규모의 '후생손실(aggregate welfare loss)'이 발생했다. '후생손실'은 소비자와 공급자의 이익과 손해를 종합해서 금액으로 추산한 것이다. 한마디로 무역분쟁으로 소비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이야기다.

관세 인상은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리서치그룹 '트레이트파트너십'은 추가 관세조치가 시행되면 소비자의 부담만 느는게 아니라 93만4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최악의 경우 지난해 2.9%였던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8%포인트 깎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스워 프래서드 코넬대 교수는 "무역전쟁이 고조되면 기업 투자심리가 약화돼 장기적인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가장 큰 우려"라고 설명했다.

중국수입품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들의 불만은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소규모 신생 IT업체들도 존망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목록에는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장비는 물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부품 등 다양한 IT부품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전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을 상쇄하려면 기업들 일부가 정리해고에 나서거나 신제품 출시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공장을 둔 애플과 같은 대기업도 관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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