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2개의 명 졸업축사 울림

지난 10일 USC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환호하며 사회로의 첫 출발을 즐기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10일 USC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환호하며 사회로의 첫 출발을 즐기고 있다. 김상진 기자

대학 졸업시즌이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세상으로 출발한다. 입학 때의 샘솟는 용기가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세계 대학 졸업식은 동문이나 외부인의 졸업축사가 특이하고 멋지다. 진부하지 않다. 연사들은 자신의 솔직한 인생 철학을 거리낌없이 이야기한다. 때로는 우스갯소리로, 때로는 욕을 섞어가며, 때로는 우리가 진리라고 여기는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기도 한다. '마지막 학생' 입장이 된 졸업생들은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고, 새로운 인생의 모토를 다짐한다. 졸업축사는 꼭 졸업생에게만 유효한 것이 아니다. 고교 재학생에게도, 대학 신입생에게도 의미 있고 심지어 다 큰 성인에게도 인생을 되돌아보고 다시금 힘을 모으게 한다. 여기 2명의 졸업축사를 소개한다. 이들의 축사는 일단 재미있고 깊은 의미도 있다.

"꿈을 꾸지 마라"

당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당신을 정의하세요
자부심으로 당신을
가득채우세요


저는 직업이라고 부를 만한 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37.9살이라는 고령인 제가 여러분께 9가지의 인생 교훈을 헌정하려 합니다.



첫째, 꿈을 꾸지 않아도 됩니다. 항상 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면, 가슴 속에 꿈꾸던 것을 향해 나아가세요. 결국, 꿈을 좇는데 당신의 시간을 쓸 것입니다. 만약 그 꿈이 꽤 큰 정도의 크기라면 성공하는 데 인생의 대부분이 걸릴 거예요. 무의미한 성취의 심연을 들여다 볼 때쯤이면 당신은 거의 죽기 직전일 테니, 뭐 상관없겠네요. 저는 이런 꿈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단기 목표를 추구하는 열정적인 전념을 지지합니다. 아주 작은 야망을 가지세요. 여러분은 여러분의 끝이 어디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이것만 알아두세요. 가치 있는 일들이 당신 주변에서 나타날 거에요. 장기적인 꿈을 조심하는 이유는, 너무 먼곳에 초점을 두면 당신의 눈이 한구석에서 보고 있어서 빛나는 것을 보지 못할 겁니다.

두 번째, 행복을 추구하지 마세요. 행복은 오르가슴과 같습니다. 이것에 너무 신경 쓰면 더 멀어지죠. 바쁘게 계속 일하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려는 목표를 세우세요. 그러면 부작용에 걸린 자신을 찾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계속 만족하도록 진화하지 않았습니다. 만족했던 호모 사피엔스들은 유전자를 전하기 전에 다 잡아먹혔습니다.

세 번째, 모든 것이 운입니다. 당신이 여기 있는 것은 운입니다. 당신이 태어난 것도 헤아릴 수 없는 행운입니다. 자신의 성공을 온전히 자신의 공로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과 다른 이가 실패했다고 해서 그를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당신을 더 겸손하고 연민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 것입니다.

넷째, 운동하세요…(중략)…요가를 하고 아령을 들고, 달리세요. 여러분은 그것이 필요할 겁니다. 여러분 대부분은 거의 백 살까지 살 것이고, 여러분 중 가장 가난한 사람들까지도, 우리 역사상 대부분의 사람이 할 수 없었던 부를 성취할 것입니다. 이 긴 사치스러운 생활은 여러분을 우울하게 할 겁니다.

다섯째, 자신의 의견을 강력히 주장하세요. 유명한 명언이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의견은 똥구멍과 같다고. 모두가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것이니까 그것은 위대한 지혜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의견들이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계속, 철저하게 시험받아야 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비평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뿐 아니라 여러분의 신념도요. 지적으로 엄격해지세요. 여러분의 선입견, 편견, 특권을 확인하세요. 대부분의 사회적 논쟁들은 뉘앙스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해 지속됩니다. 우리는 거짓으로 양분화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리곤, 완전히 다른 두 가정들을 한가지 관점을 가지고 논쟁하려 애쓰죠. 마치 두 테니스 선수가 이기기 위해 반으로 나눠진 코트 양끝에서 아름답게 죽어라 치듯이 말이죠.

여섯 번째, 선생님이 제발 되세요…(중략)…여러분이 받은 교육을 당연하다 여기지 마세요. 배우는 것을 즐기고, 널리 퍼뜨리세요.

일곱 번째, 당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당신을 정의하세요. 자신이 서브컬처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중가수, 축구, 페미니스트 혹은 유명 정당을 싫어한다고 말하죠. 우리는 자신을 어떤 것의 반대쪽에서 정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랑하는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당신이 감탄하는 것에 칭찬하고, 애정표현하고, 관대해 지세요. 배척자가 아닌 지지자가 되어 보세요.

여덟 번째, 당신보다 약자를 존경하세요…(중략)…나는 다른 사람들과 식당에서 미팅을 할 때, 그들이 종업원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당신이 이 방에서 가장 센 고양이라고 해서, 나는 신경 안 씁니다. 당신이 가장 힘없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판단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아홉 번째, 서두르지 마세요. 남은 인생 동안 뭘 해야할지 미리 알 필요는 없습니다. 패닉에 빠지지 마세요. 당신은 곧 죽을 겁니다. 인생은 때론 길고, 험난하고, 피곤하게 느껴지죠. 때론 행복하고, 때론 슬플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늙게 되겠죠. 그리고 죽게 됩니다. 이 허무한 존재가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채우는 것입니다. 살코기(fillet)가 아니라, 채우다(fill it)입니다. 무엇을 하든 자부심을 가지세요. 연민을 가지고, 생각을 공유하세요. 달리고, 열광하세요. 그리고 사랑, 여행, 와인, 섹스, 예술, 어린아이들, 등산 등 믿을 수 없을 만큼 신나는 것들입니다. 바로 이것, 여러분의 무의미한 삶 말이에요.

"그냥 서있거라"

하인의 수건을
자존심보다 크게 해라
성공보다 실패 해야 할 때
하지 않을까 봐 걱정


제가 만났던 가장 지혜로웠던 사람은 초등학교 3학년 중퇴자였습니다. 그는 지식과 지혜를 합치는 위대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그분은 제 아버지이십니다. 그는 요리사였습니다. 그는 가족 농사일을 돕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남자로 일어설 것을 결심합니다.

3학년 중퇴자 아버지는 미켈란젤로의 명언을 들려주셨습니다. "아들아, 목표를 크게 잡아라. 실패하는 건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목표를 낮게 잡아, 그것을 이루는 건 큰 문제다." 헨리 포드의 명언도 들려주셨습니다. "가능하다고 생각하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든, 너의 생각은 옳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습니다. "당신의 오늘은, 당신이 반복한 어제의 행동 결과이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습관에 달려있다." 여러분이 힘들다는 거 압니다. 그러나 항상 친절해야 합니다. 잊지 마세요. 특히, 절대로 어머니를 힘들게 하지 마세요.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누구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도 신경 안 쓰죠. 뭐 그런 거죠….

다음 교훈은 주방에 있는 한 요리사의 가르침입니다. "아들아, 하인의 수건을 자존심보다 크게 해라. 자존심은 어리석음의 고통을 줄여주는 마취제와 같다." 자만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짐일 뿐입니다. 존 우든은 평생을 UCLA에서 감독을 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움직였습니다. 그가 전국 대회를 우승하고 일주일도 안돼서, 뭘 찾았는지 아세요? 청소 도구함으로 가더니 빗자루를 쥐고, 체육관을 혼자 쓸기 시작했어요.

여러분 인생의 모든 순간 당신의 빗자루를 찾아야 합니다. 그게 영향력을 성장시키는 방법입니다. 영향력이란 사람을 매료시킬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전 항상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평범해지는 것에 항상 주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여러분께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저에게 말했습니다.'하루도 빠짐없이 별을 향해 나갈 것이다'.

"그 정도면 괜찮아"는 괜찮은 게 아닙니다. 더 좋을 수 있었다면. "좋다"는 괜찮은 게 아닙니다. 최고가 될 수 있었다면.

지혜는 많은 경우 실패를 통해 찾아옵니다. 바닥을 찍었을 때, 꼭 기억하세요. 당신이 몸부림치고 있는 동안 그 바닥은 반드시 건물이 올라설 '위대한 기초'가 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성장할 토대임을.

여러분이 성공 못 할 것을 걱정하는 게 아닙니다. 실패를 해야 할 때 하지 않을까 봐, 걱정되는 것입니다. 바닥에서 일어나 성장한 사람이,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70년대로 돌아가서 제가 인생에서 만난 가장 멋진 여자였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트리나 윌리엄스였죠. 데이트가 이어졌습니다. 하루는 저희 부모님께 인사드리려고 집으로 갔습니다. 아버지는 그녀를 보고 저를 벽으로 밀더니 묻더군요. "저 여자 사이코니?"

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어느 날, 트리나는 왼쪽 가슴에서 덩어리를 발견했습니다. 유방암이었습니다. 암 판정을 받고 6년 후, 저와 두 아이는 엄마의 관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전 모든 걸 잃었습니다. 그게 바로 바닥이었습니다.

여러분, 저를 지탱한 게 뭔지 아세요? 3학년 중퇴자의 지혜였습니다. 우리는 장례식장에 있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우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죠. 그러나 그는 울었습니다. 전 아버지 뒤에 서있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아버지는 세 단어를 전해주었습니다. 그 말은 제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아들아, 그냥 서있거라. 계속 서있거라."

트리나가 저에게 한 마지막 말은 "더 이상 오래 사는 건 저에게 의미가 없어요.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사느냐예요."

여러분에게 하나만 묻겠습니다. 3학년 중퇴자가 저에게 평생 동안 던졌던 질문입니다. "어떻게 살 겁니까?"

사소한 일을 대하는 태도가 여러분의 모든 것을 말합니다. 그 속에서 여러분의 영향력은 커질 겁니다. 지혜를 갈구하면서, 매일 밤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Mp4xXZ5Jbdc,

https://www.youtube.com/watch?v=Xog9butPfZkhttps://www.youtube.com/watch?v=Rnm2bD2EBD0&t=300s

https://www.youtube.com/watch?v=AziDp1-Ht4Q


김석하 논설위원 kim.sukha@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