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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다 모여라. 친구들끼리 놀자"

수상한 할배들의 유쾌한 이야기
최주봉, 윤문식, 양재성 주연
30·31일 윌셔이벨 극장서

LA를 찾은 연극 '할배열전'의 출연배우와 관계자들. (왼쪽부터) 양재성, 윤문식, 주호성, 최주봉, 김지훤씨.

LA를 찾은 연극 '할배열전'의 출연배우와 관계자들. (왼쪽부터) 양재성, 윤문식, 주호성, 최주봉, 김지훤씨.

할배열전 공연 모습.

할배열전 공연 모습.

할배열전 공연 모습.

할배열전 공연 모습.

우울할 수 있는 노인들의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비현실적인 사건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낸 연극 '할배열전'이 LA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30일과 31일 양일간 오후 7시30분 윌셔이벨극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연극을 위해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LA를 찾았다. 연출을 맡은 연극배우 주호성씨를 비롯해 주인공 세 노인역을 맡은 최주봉, 양재성, 윤문식씨 그리고 할배열전을 쓴 김지훤 작가까지 모두 함께다.

대한민국연극대상 베스트 연극상에 빛나는 연극 '할배열전'은 70세를 넘은 세 노인이 곤궁에 처하면서 은행털이 계획을 모의하다가 실패하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연극이다.

김지훤 작가는 "노인들이 살아가기에 현대 사회는 녹록지가 않다. 그런 녹록지 않은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세 노인이 범죄를 모의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연극이 바로 할배열전"이라며 "보는 이들에게는 코믹해 보이는 장면들이 많지만 사실 그들 자신에게는 코믹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예로 은행을 털려면 먼저 민첩하게 뛰어들어가야 하는데 우선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하나의 사건을 통해 건강, 돈, 복지 등 노인들이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유쾌하게 풀어내보려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극이 재미를 더하는 데는 출연진들이 실제 나이가 주인공들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출연진들 역시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의 시니어들이다.

윤문식씨는 "우리 나이가 되면 한국에서는 공짜로 지하철을 탄다. 그래서인지 만원 지하철에 타서 좌석에 앉아 있으면 젊은 친구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 왠지 눈치를 보게 된다. 그래서 일부러 서서 갈 때도 있다. 그러다가 울컥하기도 한다. 이런 호화로움을 누리는 것이 누구 때문인데… 생각해 보면 분하다. 보상심리는 아니다, 그래도 현재를 일군 것이 누구로부터 출발한 것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냐"며 "이 공연은 '연극의 사회적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는 연극"이라고 강조했다.

윤문식씨는 평생 버스운전을 하면서 자식들을 키워낸 차용달 역을 맡았다. 같은 노선만 똑바로 달렸고 추월 한번 안 하고 바르게 살았다. 그렇게 착실히 살며 모아 놓은 돈을 아들이 사업자금으로 한번에 날려 먹으면서 빈털터리가 된다.

양재성씨와 최주봉씨는 오랜만에 LA무대를 찾았다.

양재성씨는 "'홍도야 울지마라'로 LA무대에 선 것이 23년 전이다. 오랜만이다. 당시에는 공연을 보시면서 우시는 분들이 많았다. 다시 LA를 찾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양씨가 맡은 양기백 역은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아들 며느리 눈치를 봐가면서 용돈을 타 쓰던 양씨는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개솔린 차에 경유를 넣는 실수로 수백만 원을 배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최주봉씨는 "한국에는 정부지원으로 쇼, 콘서트, 영화, 연극 등 시니어들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을 많아졌다"며 "이 연극 전적으로 시니어를 위한 것이다. 60세 이상의 분들은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년배들이다. 그분들이 많이 와서 꼭 보셨으면 한다. 할 수 있다면 끝나고 막걸리도 한잔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주봉씨는 아픈 아내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 건물의 경비로 일하고 있는 도봉산 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주호성씨는 "연극에 등장하는 세 친구의 호흡이 연극을 보는 재미인데 실제 주인공을 맡은 세 배우 모두 중대 연극과 동문이다. 어려서부터 무대에서 호흡해 왔고 실제 같은 극단에서 활동했다. 눈빛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평생 맞춰온 호흡을 이번 연극에서 한껏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기획사 에이콤(대표 이광진)이 주관하며 티켓은 미주중앙일보 핫딜(hotdeal.koreadaily.com)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50~90달러. 티켓은 공연장 앞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공연문의: (213)687-1000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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