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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보도 한인 기자 '1억 달러 재판' 소환

시카고대 학교신문 전 편집장
쓰레기통서 주은 문서 제보로
교수 임용시 재단 개입 폭로
취재원 공개 요구에 "싸울 것"

교수 채용에 개입하는 기부 재단과 이를 거부하는 학교 사이 갈등을 보도한 한인 학생기자에게 취재원을 밝히라는 소환장이 발부돼 논란이 일고 있다.

CNN 비즈니스는 시카고 대학신문 '더시카고마룬(The Chicago Maroon)' 기자인 의림 최(Euirim Choi·사진)씨가 지난 22일 취재 대상자로부터 취재원을 공개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고 25일 보도했다. 최씨는 더시카고마룬 전 편집장이자 시카고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최씨는 2년 전 8월, 학교에 1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더피어슨패밀리멤버스재단(The Pearson Family Members Foundation·이하 피어슨 재단)'의 내부 소식이 담겨 있는 문서를 확보해 학교 신문에 보도했다. 해당 문서는 66쪽 분량으로 익명의 제보자가 시카고 북부의 한 지하철 쓰레기통에서 발견해 학교 신문에 전달한 것이다.

문서에 따르면, 피어슨재단은 지난 2015년 시카고 대학에 국제분쟁 해결을 위한 연구소인 피어슨인스티튜트를 건립하겠다며 학교측에 1억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하지만 그 뒤 재단측과 학교사이 갈등이 벌어졌다.



재단측은 능력 있는 교수를 채용해야 한다며 학교측에 요구했고 학교측은 재단이 대학 업무와 교수 임명에 대해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거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더시카고마룬의 보도가 나갔고, 지난해 2월에는 피어슨 재단이 학교에 기부한 2290만 달러를 다시 돌려달라고 학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학교도 재단측에 지급하기로 한 할부금 1300만 달러를 내라고 맞소송을 했다.

소송이 제기되자 월스트리트 저널과 블룸버그 뉴스, 시카고 트리뷴 등 유력 일간지들도 대학 자선 단체에 대한 어두운 측면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22일 피어슨 재단은 의림 최씨에게 보도에 인용한 문서 원본과 수정되지 않은 사본을 달라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재단은 또 취재 과정과 문서 입수 경로에 대해서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씨는 취재원 보호를 위해 문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최씨는 "대학이 잠재적으로 1억 달러를 잃을 위험에 있다는 것은 뉴스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생 기자가 취재원 공개를 거부할 수 있는 '쉴드법(Shield)'을 풀타임 기자와 똑같이 적용받을 수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 씨를 변호하고 있는 피처 치어 변호사는 "취재원 보호를 막는 것은 기자들에게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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