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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자폐 한인, 미국을 울렸다

코디 이씨 오디션 경연 열창
관객들 감동 환호·기립박수
어머니 "음악이 아들 살렸다"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스 갓 탤런트’에서 자폐증 한인 청년 코디 이가 1회전에서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어머니 티나 이씨와 기뻐하고 있다. [NBC방송 캡쳐]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스 갓 탤런트’에서 자폐증 한인 청년 코디 이가 1회전에서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어머니 티나 이씨와 기뻐하고 있다. [NBC방송 캡쳐]

미국의 인기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스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에서 시각장애와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인 청년이 시즌 첫 '골든 버저(golden buzzer)'를 거머쥐어 화제다.

골든 버저란 본선 무대로 향하는 직행 티켓으로 각 심사위원들에게 시즌당 단 한 번만 버저를 누를 수 있다.

지난 28일 '아메리카스 갓 탤런트' 시즌 14 첫 방송에서 한인 코디 이(Kodi Lee·22)씨가 어머니 티나 이씨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자폐증과 시각 장애를 앓고 있는 이씨는 피아노에 앉는 것부터 어머니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타인의 도움없이는 활동이 힘들다.

하지만 이씨가 건반에 손을 올리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도니 헤더웨이의 '송 포 유(A Song For You)'를 준비한 이씨는 몸이 불편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능숙하게 피아노를 연주했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청중들을 압도했다.



자폐증으로 부자연스럽던 행동도 노래를 시작하면서 언제 그랬느냐는 듯 멜로디에 집중했다.

불과 1분 남짓한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엄청난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감동한 관중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심사위원 줄리안 허프는 눈물을 훔치며 "당신의 목소리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대로 느꼈다. 정말 아름답다"라며 극찬했다.

아들을 응원하는 어머니 티나 이씨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한번 더 울렸다. 노래 시작 전 티나 이씨는 피아노에 앉은 아들에게 다가가 "이제 너의 시간이야. 20개의 카메라가 찍고 있어. 준비됐어?"라며 토닥였다.

티나 이씨는 "(이씨가) 일찍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들은 음악으로 세상을 견뎌낼 힘을 얻는다. 음악이 아들을 살렸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심사위원 게이브리얼 유니언은 "아이들에게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주고 싶은 어머니의 심정 공감한다. 오늘 이씨와 어머니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겠다"라며 골든 버저를 눌렀다.

한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이씨는 태어날 때부터 시신경이 거의 없는 '시신경 형성 부전증(optic nerve hypoplasia)'을 앓았다. 자라면서 설상가상으로 자폐증 진단까지 받았다. 하지만 어릴적부터 노래에 천부적 재능을 보인 그는 뉴욕 카네기 홀 공연에 초청받는 등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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