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5세 뿌리찾기 도와요" 화랑 청소년, 우크라이나에 4호 지부
재단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하리콥정수리학교(교장 루드밀라 김)에서 학부모와 자녀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화랑' 4호지부 창단식을 가졌다. 재단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1호 지부부터 3지부까지는 우크라이나인으로 구성돼 운영해 왔지만 이번 4번째 지부는 동유럽 유일의 고려인 학교에 지부를 창단해 그 의미가 특별하다.
박윤숙 총재는 창단식에서 "뿌리교육에 소외된 이곳 하리콥에 거주 고려인 청소년들에게 화랑정신을 통한 뿌리교육과 정체성을 찾아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창단을 위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은 남다른 노력을 해왔다. 85명의 화랑회원들이 폐지를 비롯, 빈병과 플라스틱을 모아 판매한 재원으로 묘목을 구입, '화랑'이라는 이름을 지어 창단기념 식목행사까지 진행했다.
루드밀라 김 교장은 "고려인들의 정체성에 대해 갈구하던 중 화랑을 알게 돼 적극적으로 유치에 앞장섰다"며 "이번 '화랑'식목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교생 모두가 참여해 폐지 300kg과 빈병을 팔아 60달러를 마련하자,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도 동참해서 140달러를 모금했습니다.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전교생과 학부모가 모두 참가해 보여준 단결된 모습입니다."
김 교장은 "내 월급이 미화 400달러 정도다. 이곳에서 200달러는 작은 돈이 아니다"며 "한국을 상징하는 나무 중 은행나무는 아름다운 단풍과 장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화랑과의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되며 정체성 확립에 한 획이 그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대 학생회장을 맞은 고려인 5세 신 루스라르군은 화랑 창단을 앞두고 수개월 전부터 인터넷과 화랑 웹사이트를 통해 화랑의 역사를 85명 회원들과 함께 나눠 뿌리 찾기에 앞장서고 있다.
화랑 재단은 남가주와 북가주, 보스턴과 하와이, 애리조나 등 미국 전역에 21개 지부, 한국과 우크라이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필리핀 등 해외 11개국에 16개 지부를 두고 있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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