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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예의 매력, LACMA가 말하다

한국 서예전 도록 '선을 넘어서' 중 조선의 서예를 소개한 섹션. 책 디자인에 형광색 그린을 사용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국 서예전 도록 '선을 넘어서' 중 조선의 서예를 소개한 섹션. 책 디자인에 형광색 그린을 사용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통, 흑백, 한자, 먹…. '서예' 하면 떠오르는 단어다. 기억속의 서예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어릴 적 집안 한쪽 벽에 걸려있던 족자에 쓰인 서예는 고루해 보였다.

선을 넘어서
LACMA
Demonica·Prestel

선을 넘어서 LACMA Demonica·Prestel

이 책은 그런 서예에 대한 기억들을 지워낸다. LA카운티미술관(LACMA) 한국 서예전 '선을 넘어서(Beyond Line)'의 도록이다. 한국 서예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책 디자인부터 서예라는 글자에서 풍겨나오는 진부해 보이는 느낌을 탈피했다. 표지 앞면은 서예가 일중 김충현의 한글 작품이다. 한글의 모던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흑백의 서예와 대조적으로 책 측면을 형광 녹색으로 과감하게 처리해 포인트를 줬다.

이번 서예전 기획자이자 이 책의 편집인 스티븐 리틀 LACMA 큐레이터는 "한글은 아름다울 뿐아니라 디자인이 심플하고 아주 현대적이다.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측면에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을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유연한 글자다. 아주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다"며 도록의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도록이지만 2000년 한국 서예사를 총망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08페이지에 걸쳐 시대별, 사회계층별, 재료별로 다양한 작품을 담아냈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 시대를 설명한다. 고구려의 서예의 이해를 위해 한 페이지를 할애해 고구려 지도를 삽입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기법이나 도구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붓과 먹, 먹상, 벼루함, 한지 등의 기본 도구 사진과 설명을 삽입했다.

책은 주요 내용은 ▶선서시대 ▶도구와 재료 ▶불교 서예 ▶왕실 서예 ▶양반 서예 ▶한글창제 ▶서예 거장 추사 김정희 ▶근대 초기 ▶모던을 넘어서 등 9개의 섹션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에 앞서 이번 전시에 도움을 한국 서예 전문가들의 글도 실었다.

이완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는 고대와 중세시대의 서예,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는 조선왕조의 글쓰기, 이동국 서예박물관 수석 큐레이터는 근대와 현대의 한국 서예와 앞으로의 서예를 주제로 한 글이 실려 있다.

이 책이 얼마나 공을 들여 만들어졌는가를 알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용어사전이다. 영문책자이면서 한글과 한자 작품 등 3개의 언어가 공존하는 만큼 책에 등장하는 용어들을 세 가지 언어로 연결했다. 예로 '반야심경'이라는 단어는 Banyashimgyeong-반야심경-般若心經 식으로 책에 등장하는 800여 개의 단어를 실어놨다.

책은 LACMA와 델모니코 북스·프레스텔 출판사가 공동제작했으며 LACMA의 큐레이터 스티븐 리틀과 버지니아 문씨가 편집을 맡았다.

현재 LACMA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책 가격은 85달러다. 한편 LACMA 한국 서예전은 16일 개막한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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