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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리즈와 MLB의 고민

고단한 세계화 일정
저성장 리그의 돌파구
6만장 매진에 가능성 확인

이번 시리즈가 열릴 런던 스타디움의 모습. 축구장이 야구장으로 개조됐다. 작은 사진은 홍보 포스터. [AP, 티켓마스터 홈페이지]

이번 시리즈가 열릴 런던 스타디움의 모습. 축구장이 야구장으로 개조됐다. 작은 사진은 홍보 포스터. [AP, 티켓마스터 홈페이지]

마크 큐반(61)이라는 인물이 있다. 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오너다. 기업을 사고 파는 전문가였는데 IT, 미디어 관련 회사들을 M&A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그 덕에 어릴 때부터 팬이었던 매버릭스를 매입해 구단주로 취임했다.

그는 점잖은 캐릭터와 거리가 멀다. 홈 경기 때면 어김없이 코트 사이드에 자리잡는다. 거기서 뜨거움을 쏟아낸다. 문제는 자주 과열된다는 점이다. 선수나 코칭스태프, 때로는 심판들과 고성을 주고받는 게 일상이다. 심지어는 자기 팀 팬들과도 싸운다.

덕분에 매년 벌금 랭킹 1위는 그의 차지다. 다른 구단주 29명의 총액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다.

웬만한 일에는 눈도 깜짝 안하지만 딱 한번 움찔한 적이 있다. 30년간 재임하던 데이비드 스턴 커미셔너가 물러날 때였다(2014년).



"그 양반, 벌써 떠나면 안되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 사람한테 벌금을 많이 내고 싶은데. 정말로." 특별한 애증일까. 아니다. 사업적인 이유 탓이다.

스턴 커미셔너의 재임 기간은 NBA가 획기적인 성장을 이룬 시기였다.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과 같은 슈퍼스타의 덕도 컸다. 하지만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글로벌화의 성공이었다. 중국과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중남미까지 전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로 군림하게 됐다.

큐반이 2000년 처음 매버릭스를 인수한 가격은 2억 8500만 달러였다. 이게 10년 조금 넘어서 19억 달러로 급등했다(포브스 기준). 구단주 입장에서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커미셔너인 셈이다.

MLB의 고민도 그 지점이다. 미국내 인기는 점점 시들고 있다. 팬층은 노화하고, 시청률은 감소한다. 반대로 선수단 연봉은 치솟고 있다. 돌파구가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시장의 확대다.

사실 야구라는 종목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 즐기는 나라가 적은 탓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MLB가 끊임없이 해외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이번에는 영국 런던이다. 축구 종가로 진출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런던 스타디움을 야구장으로 개조했다. 최고의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전(29~30일)이 펼쳐진다.

해외 개최는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구장 전체를 개조해야 한다. 인조 잔디를 새로 깔고, 그라운드 흙도 바꿔야한다. 펜스와 덕아웃도 만들어야한다. 뉴욕항에서 컨테이너 수십개를 실은 운반선이 몇 개월전부터 준비 작업을 했다.

다행스럽게 현지의 관심은 나쁘지 않다. 320파운드(약 43달러)짜리 일반석 입장권 6만장이 매진됐다.

다저스가 2014년 호주에서 개막전을 가졌다. 당시 2선발이던 잭 그레인키는 불만을 터트렸다. "그 먼거리를 이동해서 던지고 싶지 않다"는 얘기였다. 어쩔 수 없이 류현진이 대역을 맡았다(5이닝 무실점 승리).

이번에도 비슷하다. 장거리 이동에 시차도 크다. 선수들의 부담감은 상당할 것이다. 그러나 멈출 수 없다. 세계화의 요구는 옵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권·백종인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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