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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의 '집사'라는 사실 망각 말라"

남가주 한국 학원 사태 파장

강경파 이사 '독단' 책임져야
한미동포재단 사태와 판박이

소수의 이사진 기득권만 주장
"한인사회 대놓고 무시한 처사"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진 4명이 정관을 위반하며 한인사회 공공자산인 윌셔사립초등학교(이하 윌셔초교) 부지와 건물 장기임대를 결정 <본지 7월 2일자 a-1면> 하자 이를 지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4명의 이사진은 한인사회를 대리해 공공자산을 지키는 '집사' 역할을 망각한 채 '건물주'라는 인식까지 드러냈다. 이는 한인사회 망신으로 기록된 한미동포재단(LA한인회관 관리단체) 사태와 판박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018년 8월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이하 한국학원 이사회)가 윌셔사립초등학교 폐교 소식을 알릴 당시 이사회는 정희님 이사장과 제인 김(CPA), 심재문(한국학원 전 사무국장), 이규성(사업가), 김진희(전 한국학원 교육감), 김덕순(전 교육감), 조희영(전 중앙은행 인랜드 지점장), 이정수(전 이사장), 김정혜(윌튼플레이스 초등학교 교장), 박신영(LA총영사관 당연직) 이사 등 10명이었다. 정관이 명시한 이사 12명 중 10명으로 이사회는 정족수와 의결 기능(재적이사 과반수)이 가능했다.

지난 1일 한국학원 이사진은 5명으로 줄었다. 이사회 전횡을 비난하는 한인사회 여론을 의식한 심재문 이사장과 이규성 부이사장이 사임한 결과다. 이사회 기능이 사실상 중단된 셈이다. 그럼에도 김진희, 제인 김, 김덕순, 조희영 이사 등 4명은 LA총영사관 당연직 이사인 박신영 영사의 반대에도 윌셔초교 장기임대를 찬성하고 서류에 서명했다.

정희님 전 이사장은 한국학원 사무국장이라는 직책으로 재등장했다. 정 전 이사장은 김진희, 제인 김, 김덕순, 조희영 이사와 함께 윌셔초교를 지키겠다고 강변했다. 이들은 한국학원이 커뮤니티 공공자산이라는 사실마저 거부했다.



지난 1일 이사진 모임 사회를 맡은 제인 김 이사는 "윌셔초교 소유권은 한국학원이 갖고 있다. 한인사회가 주인이라지만 그 실체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주말 한국학교 한 교장은 "건물이나 학교를 오래 점유하면 우리 소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이사진은 심재문 전 이사장과 이규성 전 부이사장이 LA총영사관과 합의한 이사회 확대 개편 방침까지 거부했다. 두 사람이 돌연 사임한 연유다.

임시이사장을 주장한 김진희 이사는 이사회 개방까지 거부했다.

김 이사는 "우리가 이사를 찾고 있지만 사람이 없다"면서도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이사를 공개모집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학원 이사 4명은 공인이라는 책임을 망각한 모습이다.

비영리단체 이사로 활동하는 한 변호사는 "자신이 이사라고 비영리단체를 마음대로 운영해도 된다는 생각이 가장 큰 잘못"이라며 "이사는 정관과 절차를 따라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를 지키지 않은 이사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한국학원 이사가 하나 둘 사퇴한 것은 문제 발생 시 '책임'의 위험성을 알기 때문"이라며 "이사진이 한인사회를 대리한 '집사'라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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