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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더 큰 지진…한 숨도 못잤다"

6.4 이어 7.1 강진
한인들 이모저모

한인 시니어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빅토빌 인근의 시니어타운에서는 지진 발생지인 리지크레스트에서 남쪽으로 불과 90여 마일 떨어져 있는 탓에 LA에서보다 더 심한 흔들림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피아 장씨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손주들이 놀러와 단지 내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수영장 물에 큰 파도가 일며 출렁거려 모두 놀라 어쩔 줄을 모른 채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흔들림이 멈추자 바로 관리사무실측에서 전원 대피하라고 해서 수영장 밖으로 나왔다. 공포에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바인에 거주하는 엘리 박씨도 “저녁 식사를 마치고 TV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며 집이 흔들려 가족들 모두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틀 전 쇼핑몰 주차장에서 차가 흔들리는 지진을 겪고 모두 놀랐는데 다시 지진이 나자 아이들이 겁에 질려 울기도 했다. 지진이 멈춘 후에도 한동안 거실의 샹들리에가 계속 흔들려 불안했고 뉴스를 통해 지진 소식을 접한 한국의 부모님도 무사하냐며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 지진에 대비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비상용품 등을 챙기지 않고 있었는데 바로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홍은경씨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너무 어지러웠다"면서 "베란다 쪽 블라인드가 심하게 흔들거려 창문에 부딪혔고 전날 지진보다 훨씬 진동이 길어서 안절부절 못했다"고 전했다. 김시은씨는 "랠프스에서 장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매장 내 간판들이 흔들렸다"면서 "전날 지진이 발생한 터라 더 큰 지진이 왔다고 직감했고 매장을 찾은 손님들도 우왕좌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세용씨는 "두 번째 지진은 정말 멀미날 정도로 어지러웠다"면서 "8시가 넘은 저녁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더 큰 지진이 올까봐 언제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며 기다렸다. 잠을 한 숨도 못잤다"고 말했다.



김하린씨는 "천장에 달려있던 샹들리에가 마구 흔들렸다. 곧 떨어질 것만 같았다"면서 "돌 지나지않은 아기도 있어 불안한 마음이 더 컸다"고 전했다. 여민주씨는 "할리우드 판타지스 극장에서 공연을 보고 있었는데 지진이 발생해 약 30분 동안 공연이 중단됐었다"면서 "시설점검을 한 후 다시 공연을 시작했는데 큰 설치물들과 샹들리에게 많다보니 공연 보는 내내 무서웠다"고 말했다.

부에나파크 CGV에서 영화를 보던 이민규씨는 "영화를 보는데 갑자기 의자가 흔들거리고 몸이 진동을 느껴 깜짝 놀랐다"면서 "아내와 서둘러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당시 영화관에서 밖으로 대비한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는데, 정말 만일 큰 지진이라도 발생했다면 너무 끔찍했을 것"이라면서 "대비 방송 등 아무런 대책도 없었던 영화관 측에 화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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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알고 싶다

○…지진의 메커니즘을 쉽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나무젓가락을 구부리면(응력) 처음에는 조금 휘어지면서(변형) 그 응력을 버티지만, 힘을 더 가하게 되면(강도 한계를 지나침) 나무젓가락이 완전히 부러지면서(파쇄), 주변에 소리와 나무젓가락의 떨림으로 탄성 에너지가 변환되고, 나무젓가락은 변형을 해소하는 곳(변형이 0이 되는 새로운 위치)으로 움직인다(변위). 즉, 주변에 가해지는 응력장이 있다면, 암석은 이 응력장에 대해 조금씩 변형된다. 그렇지만, 암석의 탄성 한계 이상의 힘이 가해진다면 암석은 변형된 상태를 해소하고, 이때 누적되어 있던 탄성 에너지가 파동 에너지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 지진이다.

○…지진의 세기를 측정하는 데는 '규모'와 '진도'가 있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가장 많이, 흔히 쓰인다.

규모(Magnitude)

절대적인 세기의 척도이며 지진에너지 측정을 통해 계산된다. 흔히 말하는 'M5.8의 지진' 같은 말은 이 규모(M) 값을 말하는 것이다. 찰스 리히터가 1935년에 만들었다. 요즘은 모먼트 규모라 불리는 신형(1979년산)을 주로 사용하지만 보통은 리히터 규모가 여전히 쓰인다. 리히터 규모나 모먼트 규모 모두, 수치 1 증가할 때마다 지진에너지는 약 32배 증가한다. 진폭의 경우 리히터 규모를 기준으로 진폭이 10배 증가하면 규모 1이 증가한다. 다시 말해 리히터 규모 7은 규모 5의 약 1000배의 에너지를 방출한다. 또 리히터 규모 7은 규모 5의 약 100배의 진폭을 지닌 지진이다.

진도(Intensity scale)

특정 장소에서 느껴지는 상대적인 세기의 척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관측자인 '자신'이 기준이기에 거리가 멀수록 약하게 측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단, 지반 등의 차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거리가 멂에도 불구하고 진도가 더 높게 측정되기도 한다.

○…지진은 한 차례 발생할 때 단 한 번 진동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지층의 응력을 해소하면서 연속적인 작은 지진을 몰고 온다. 미래 시점에서,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일어났던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지진을 '본진(本震, Main shock)'이라 하며, 본진이 일어나기 전 발생한 초기 지진을 '전진(前震, Foreshock)', 본진이 일어난 뒤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작은 지진을 '여진(餘震, Aftershock)'이라고 칭한다. 이번 7월 5일 오후 8시19분 규모 7.1의 지진은 본진이었고, 전날인 4일 낮 10시33분 규모 6.4 지진은 전진이었던 셈이다.

○…지진 1회 시 발생하는 진동 지속시간은 대부분은 1분 내외의 진동을 한다.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진동이 관측된 것은 1985년 멕시코시티 지진 때 전진이 3분 20초간 진동한 것이다.

○…지진이 발생한 땅속의 지점을 진원(震源), 진원에서 수직으로 올라오면 도달하는 표면 위 지점을 진앙(震央)이라고 한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발생하는 파동을 지진파라고 한다. 지진파는 P파(Primary, 첫째)에서 S파(Secondary, 둘째), L파(Love파), R파(Rayleigh파) 순으로 전달되며, 보통 S파가 도착한 때부터 큰 피해가 일어난다.


박낙희·홍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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