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출신 한인 '23년차 현역의원'에 도전장
앨버트 이씨 연방하원 출마
오리건주 포틀랜드 지역구
"미국은 국제경찰 포기하고
인권·의료혜택에 집중해야"
한인 정치인 앨버트 이(44)씨가 오리건주 연방하원 제3지구에서 23년차 현역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주주의는 독재가 아닌 '선택'을 요구한다"고 강조한 이 후보는 흑인 부친과 한인 모친 사이에서 서울에서 태어났다.
1세대 대학생(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경우)으로 미주리주에서 부친의 가정폭력 학대에 고통받고 가출, 노숙자 셸터에서 생활하기도 한 그는 육군 사병으로 복무했으며 이라크 모술 병원에서 근무하던 부인 하나씨와 만나 외동딸 코라(5)를 두고 있다.
이 후보가 도전하는 '비버 스테이트'의 3지구는 주내 최대도시 포틀랜드 인근으로 현역 얼 블루메모어 의원이 1996년부터 다스려온 '철옹성'으로 불린다. 오리건주 민주당원 겸 세일럼 지역 사회주의 회원이기도 한 이 후보는 '녹색 뉴딜' 및 '최저임금 15달러'를 공약으로 표방하며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레이튼대.조지 워싱턴대 법대를 나온 이 후보는 2년 동안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 제3연대 보병으로 복무했으며 경찰 감독 시민 위원회 멤버를 역임했다. 현재 오리건주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 고위직 위원회 및 오리건 한미연합 고용 패널 위원회 회원이며 출마를 위해 포틀랜드 커뮤니티 칼리지 경영-컴퓨터 학장직을 최근 사임했다.
9일 '트리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자본주의는 부를 축적해 주지만 경제 용어로는 낭비에 불과하다. 이것이 내가 사회주의에 관심 갖게 된 계기"라며 "미국의 국제적 역할 또한 과거의 공격상대를 적시한 패권주의에서 벗어나 무한 경비가 소요되는 지구촌 경찰 역할을 포기해야 한다. 대신 그 비용을 인권과 연관된 중산층 메디케어 의료비에 써야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년시절부터 부친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1년 중 집에 머무는 일이 30일도 될까말까한 이방인이었다. 정신.육체적으로도 날 학대해 집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이런 아픈 경험도 의정에 적극 반영할 생각"이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8~12년 사이에 기후 변화와 여러 의제에 대한 의회 차원의 개혁안을 제시하겠다"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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