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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만하다가 초심 잃고 수익 악화"

LAT '포에버21' 위기 분석

'나만의 개성' 트렌드 못읽고
온라인 대신 대형 매장 운영
미래 고객 Z세대 파악도 미흡


한인 최대 의류업체 '포에버21'이 방만하게 경영하고 시장 변화 및 소비 트렌드를 못 따라가 결국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LA타임스는 포에버21이 공격적인 확장에만 몰두하다가 패스트패션의 장점을 놓치고 e커머스의 빠른 성장과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고 14일 지적했다.

즉, 포에버21의 유동성 위기 촉발 원인으로 ▶비대해진 기업 ▶e커머스의 의류 소비 주도 ▶패스트패션 인기 하락세를 지목한 것.



포에버21은 10년 전만 해도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야 하는 10대 청소년들이 동경하는 아이돌의 패션을 저가로 따라 입을 수 있도록 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단기간 내 수백 개의 매장을 여는 등의 초고속 성장만 추구하다가 패스트패션의 장점인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요인(coolness factor)을 잃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세계 곳곳에 8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연매출이 30억 달러에 달하지만 유행을 선도하는 젊은층들은 온라인 셀러나 다른 소매업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대중의 취향이 똑같은 옷이 아닌 나만의 개성을 살려주는 특이한 옷을 찾는 것으로 변했다. 하지만 포에버21은 매장을 더 늘려 더 많은 사람에게 같은 디자인의 옷을 판매하는 등 현재 소비 트렌드와 역행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판매 부진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의류 소비가 오프라인 매장 방문 구입에서 온라인 구입으로 급격하게 이동한 점도 포에버21의 위기에 일조했다.

e커머스로 비용을 절감한 일부 의류 업체들과는 달리 포에버21은 이미 사라진 대형 백화점 체인 머빈스와 고츠초크스(Gottschalks)의 문닫은 매장 인수로 사세를 확장했다. 포에버21의 웹사이트에 공개된 매장들의 크기를 조사한 결과, 평균 3만8000스퀘어피트나 된다. 이는 작은 그로서리스토어(4만 스퀘어피트)와 맞먹는 수준이다. 업체의 뉴욕타임스 스퀘어에 위치한 4층으로 이루어진 매장은 9만 스퀘어피트, 샌버나디노의 매장 한 곳은 9만4000스퀘어피트, 라스베이거스 한 매장은 12만7000스퀘어피트나 된다. 이런 큰 매장 운영에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면서 고정비용은 더 늘고 있는 추세다. 반면에 매출은 줄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됐다.

여기에다 더 큰 문제는 미래 주요 고객이 될 Z세대가 포에버21을 선호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Z세대는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밀레니얼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이 세대를 잡으려면 쫓아다니기 보단 이들을 앞서가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에버21은 남성·아동·임부복·플러스 사이즈 의류에다 화장품과 기타 품목 등 문어발식으로 확장하고 '포에버21 레드'라는 포에버21보다 더 저렴한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소비자 수요의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거나 앞서가서 새로운 의류 트렌드를 정립하는 데는 실패한 게 지금의 위기를 불러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에버21은 지난달 글로벌 로펌 '레이텀 앤 왓킨스(Latham & Watkins)'와 글로벌 경영전략 컨설팅 업체 '알바레즈 앤 마살'을 각각 고용해 구조조정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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